뇌졸중 전조증상: 말이 어눌하고 팔이 저릴 때?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골든타임 대처법

뇌졸중 전조증상: 말이 어눌하고 팔이 저릴 때?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골든타임 대처법

어지러움을 느끼고 병원에 갈지 뇌졸중인지 걱정하는 중년여성이미지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 당직을 서다 보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바로 “조금만 더 빨리 오셨더라면”이라는 말을 보호자에게 건네야 할 때인데, 그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뇌졸중(중풍)입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뇌졸중 초기 증상인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을 단순한 체기나 피로 탓으로 돌리며 손을 따거나 휴식을 취하다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곤 합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세포는 1분에 약 190만 개씩 사멸하기 때문에, 뇌졸중에서 시간은 곧 생명이자 남은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환자를 보자마자 뇌졸중을 의심하는 결정적인 위험 신호(FAST 법칙)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민간요법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뇌졸중은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이미지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몸이 보내는 분명한 신호가 있습니다. 전 세계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FAST 법칙만 기억해도 내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1. Face (얼굴 마비): “이~” 하고 웃어보세요.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고 다른 쪽이 처진다면 안면 신경 마비가 온 것입니다.
  2. Arm (팔 마비):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뻗어보세요. 한쪽 팔이 힘없이 아래로 툭 떨어지거나, 손바닥이 안쪽으로 돌아간다면 편마비의 증거입니다.
  3. Speech (언어 장애): 간단한 문장을 말해보세요. 발음이 뭉개지거나(구음장애),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지 않고 엉뚱한 단어가 나온다면(실어증) 뇌의 언어 중추가 손상된 것입니다.
  4. Time (시간): 위 증상이 하나라도 보인다면,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확인하고 즉시 119를 불러야 합니다.
핵심 근거 · FAST(안면마비, 팔 마비, 언어장애)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날 경우 뇌졸중일 확률은 72% 이상이며, 이는 병원 전 단계에서 뇌졸중을 선별하는 가장 신뢰도 높은 도구이다. (Stroke) 근거보기
어지러워 넘어지려는 이미지

“선생님, 저 그냥 머리가 핑 돌고 어지러운 건데 이것도 뇌졸중인가요?”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귀(전정기관)의 문제인지 뇌(소뇌/뇌간)의 문제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단순한 현기증과는 다릅니다.

구분뇌졸중(중추성) 어지럼증 (Red Flag)말초성(귀) 어지럼증 (이석증 등)
발생 양상갑자기 발생하며, 걸을 때 중심을 잡기 힘듦 (비틀거림)자세를 바꿀 때 심해지며, 가만히 있으면 호전됨
동반 증상복시(사물이 겹쳐 보임), 발음 어눌함, 한쪽 팔다리 감각 이상심한 구토, 이명(귀 울림), 청력 저하
눈의 움직임눈을 한 곳에 고정해도 안구 떨림(안진)이 지속되거나 방향이 바뀜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면 안구 떨림이 줄어듦
지속 시간수분에서 수시간 이상 지속되며 점점 심해질 수 있음짧게 반복되거나 며칠 내로 서서히 좋아짐
핵심 근거 ·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걸을 수 없는 보행 장애복시(겹쳐 보임)가 동반된다면 소뇌나 뇌간의 뇌경색을 강력히 시사하므로 즉시 MRI 촬영이 필요하다. (Neurology) 근거보기

뇌에 충격을 받는 이미지

전형적인 FAST 증상 외에도, 다음과 같은 벼락 같은 증상들은 뇌출혈(지주막하 출혈)이나 뇌경색의 강력한 경고음입니다. 자가용보다는 반드시 119 구급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동 중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 줍니다.)

  • 생전 처음 겪는 극심한 두통: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갑작스럽고 격렬한 두통 (벼락 두통).
  • 시야 장애: 한쪽 눈이 커튼을 친 것처럼 갑자기 안 보이거나, 시야의 오른쪽 또는 왼쪽 반이 보이지 않는 경우.
  • 일시적인 증상 소실 (미니 뇌졸중): 마비나 언어장애가 왔다가 10분~1시간 내에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경우. 이는 대형 뇌졸중이 곧 닥칠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경고이므로 증상이 사라졌어도 즉시 응급실로 와야 합니다.
  • 의식 소실: 갑자기 쓰러지며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멍해지는 경우.
의식이 없을때 물을 마시면 안된다는 이미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의 대처가 환자의 예후를 바꿀 수 있습니다. 잘못된 민간요법은 환자를 폐렴이나 질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야 할 일 (O)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X)
119 신고 및 발병 시간 기록손가락 따기 (사혈)
즉시 119에 신고하고, ‘몇 시’에 환자가 정상이었는지, ‘몇 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려줍니다. (골든타임 4.5시간 판단 기준)바늘로 손을 따는 행위는 통증으로 혈압을 급상승시켜 뇌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치료 시간을 지체시키는 가장 나쁜 행동입니다.
기도 확보 및 구토 대비물, 청심환, 우황청심원 먹이기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구토를 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합니다. 넥타이나 벨트는 풀어줍니다.삼킴 기능(연하 곤란)이 마비된 상태에서 약이나 물을 억지로 먹이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거나 기도를 막아 질식사할 수 있습니다.

편하게 걷는 고령여성과 남성의 이미지

뇌졸중 치료의 핵심은 속도입니다.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제는 증상 발현 후 4.5시간 이내에, 기구를 넣어 혈전을 빼내는 시술은 길어야 24시간 이내에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안면 마비, 팔 마비, 언어 장애, 그리고 극심한 두통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119를 부르는 그 순간의 용기가 당신과 당신 가족의 뇌를 지키고, 평범한 일상을 지켜줄 것입니다.

핵심 근거 · 급성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에서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현 후 4.5시간 이내이며, 빠르면 빠를수록 장애가 남을 확률이 줄어든다. (AHA/ASA Guidelines) 근거보기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1. Powers WJ, et al. 2019 Guidelines for the Early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ute Ischemic Stroke. Stroke 2019. 링크
  2. Harbison J, et al. Rapid identification of stroke in the emergency department. Stroke 2003. 링크
  3. Easton JD, et al. Definition and Evaluation of Transient Ischemic Attack. Stroke 2009. 링크
  4. Saver JL. Time is Brain – Quantified. Stroke 2006. 링크
  5. Newman-Toker DE, et al. HINTS to Diagnose Stroke in the Acute Vestibular Syndrome. Stroke 2009. 링크
  6. Yew KS, et al. Acute Stroke Diagnosis. Am Fam Physician 2015. 링크
  7. 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NINDS). Stroke: Hope Through Research. 링크
  8. Kleindorfer DO, et al. 2021 Guideline for the Prevention of Stroke in Patients With Stroke and Transient Ischemic Attack. Stroke 2021. 링크
  9. Emberson J, et al. Effect of treatment delay, age, and stroke severity on the effects of intravenous thrombolysis with alteplase. Lancet 2014. 링크
  10. Virani SS, et al. Heart Disease and Stroke Statistics—2021 Update. Circulation 2021. 링크

의료 정보 안내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의료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작성자
닥터리빙
소속/직함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자격
응급의학과 전문의
운영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문의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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