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저혈압, 일어설 때 핑 도는 그 순간 무엇이 벌어질까?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서 “일어나면 눈앞이 하얘지고 귀가 멍~해져요”라며 오시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눕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해 생기는 현상, 바로 기립성저혈압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일반인이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원인부터 자가 체크법·대처·병원 갈 타이밍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기립성저혈압이 뭐길래 핑 도는 걸까

몸을 세우면 다리 쪽으로 피가 쏠립니다. 보통은 자율신경이 바로 혈관을 조이고 심장이 조금 더 세게 뛰어 뇌로 가는 피를 유지해요. 그런데 이 보정이 늦거나 약하면 서자마자 혈압이 뚝 떨어져 어지러움·시야 흐림·메스꺼움·식은땀·실신 직전 느낌이 옵니다.
흔한 유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탈수(수분 부족, 더위, 설사·구토), 과음, 장시간 서 있기
- 식후 졸림/울렁(특히 탄수화물 많은 식사 뒤)
- 혈압약·이뇨제·파킨슨 약·진정제 등 약물 영향
- 당뇨 자율신경병증, 파킨슨병, 고령, 임신, 급격한 체중감소
집에서 간단 자가 확인법(기립 혈압 측정)

- 누워서 5분 휴식 → 혈압·맥박을 잽니다.
- 일어나자마자 바로 선 자세 유지 → 1분에 한 번, 3분까지 혈압·맥박을 잽니다.
- 아래 중 하나에 해당하면 기립성 저혈압 의심입니다.
- 서서 3분 이내에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10mmHg 이상 떨어짐
- 또는 서서 혈압이 90/60mmHg 이하로 내려감
- 일어나자마자 몇 초 내 크게 푹 떨어졌다가 곧 회복되는 초기형(Initial) 기립성 저혈압도 있습니다(특히 젊은 층).
※ 집에서 측정 시 어지럽고 휘청거림이 심하면 즉시 앉거나 눕고, 혼자 시도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어지러울 때 대처 순서

- 가능하면 바로 눕기. 다리를 20–30cm 정도 올리면 더 빨리 낫습니다.
- 일어선 상태라면 다리 교차하고 허벅지·엉덩이 힘주기, 주먹 꽉 쥐기(역기립성 긴장 동작).
- 물 300–500mL를 천천히 마시기(금기 없을 때). 탈수 교정에 도움됩니다.
- 식사 직후·더운 곳·사우나·알코올은 증상 있을 땐 피하기.
-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 통증이 동반되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즉시 의료기관.
원인 크게 나눠보면
- 비(非)신경성: 탈수(설사·구토·땀), 출혈, 약물(이뇨제·혈관확장제 등), 장시간 누워있다 갑자기 활동할때.
- 신경성(자율신경 이상): 당뇨 자율신경병증, 파킨슨/다계통위축, 말초자율신경병증 등. 이 경우 맥박 상승이 높지 않습니다.
-> 보통 비-신경성의 원인을 먼저 확인해 본 후에 신경성 문제를 검사를 하곤 합니다.
다시 안 겪으려면 생활습관을 이렇게
- 아침 기상·좌→입·입→서 각 단계 10–15초씩 천천히
- 수분 충분히(맑은 소변 색 유지 목표). 더운 날·운동 전후 보충
- 식사는 과하게 달거나 매우 짠 한 끼 폭식보단 소량·나누어
- 장시간 정자세 회피: 중간중간 종아리 펌프(발목 까딱)
- 알코올 과음·사우나 등 체액 빠지는 상황 최소화
- 필요 시 의료진과 상의해 압박스타킹(무릎 이상) 고려
- 복용 중인 약이 원인일 수 있어 처방약 조정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 이렇게면 지켜보며 생활교정 | 이렇게면 병원(특히 응급실) 권장 |
|---|---|
| 가끔 일어설 때만 잠깐 빙, 앉으면 바로 회복 | 실신(잠깐이라도 의식 소실), 넘어져 부상 |
| 더운 날/과음/수분 부족 뒤 일시적 | 흉통, 호흡곤란, 심한 두근거림 동반 |
| 물·휴식으로 빠르게 호전 | 한쪽 마비·말 어눌 등 신경학적 증상 동반 |
| 드물게 발생, 일상 큰 제약 없음 | 임신, 고령, 심장질환·부정맥 병력, 당뇨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경우의 반복 증상 |
| 1–2주 생활교정 후 호전 | 새 약(혈압약·이뇨제 등) 시작 후 악화 |
반복된다면 어떤 검사를 하나요
- 기립 전·후 혈압·맥박 연속 측정, 필요 시 기립 경사검사
- 심전도/혈액검사(빈혈·염증·전해질), 경우에 따라 심장 초음파, 홀터 모니터링
- 당뇨·파킨슨 등 자율신경 기능 평가, 약물 부작용 점검
아침에 특히 심한데요, 정상인가요?
밤새 수분 섭취가 없고 혈관 톤이 낮아 아침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일어나기 전 침대에서 팔다리 스트레칭→ 한 번 앉아서 10–15초→ 천천히 일어나기 루틴을 습관화해보세요.
안전 루틴, 그대로 따라 해보세요
- 기상 전 30초 스트레칭 → 앉아서 10–15초 → 천천히 기립
- 세면·샤워 전 물 한 컵
- 오래 서야 하면 발뒤꿈치 들기·종아리 조이기 반복
- 어지럽기 시작하면 즉시 앉거나 발을 교차해 힘주기, 호전되면 이동
마무리하며
기립성저혈압은 무섭게 느껴지지만,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 루틴을 조금 바꾸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실에서도 차분히 대처한 분들이 훨씬 빨리 회복하곤 해요. 오늘 알려드린 자가 체크와 습관만 잘 지켜도 일상이 훨씬 안전해집니다.
혹시라도 실신·흉통·호흡곤란이 동반되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 Kim MJ, Farrell J. Orthostatic Hypotension: A Practical Approach. Am Fam Physician. 2022. 링크
- Brignole M, et al. 2018 ESC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Syncope. Eur Heart J. 2018. 링크
- Shen WK, et al. 2017 ACC/AHA/HRS Guideline for the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Patients With Syncope. Circulation. 2017.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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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nger M, et al. Orthostatic Hypotension. StatPearls. Updated 2023. 링크
- McJunkin B, et al. Detecting Initial Orthostatic Hypotension. 2015. 링크
- ACC. 2017 ACC/AHA/HRS Guideline for Syncope – Ten Points to Remember. 2017. 링크
- Biaggioni I, et al. Randomized Withdrawal Study of Droxidopa in nOH. Hypertension. 2015. 링크
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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