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저리고 숨이 안 쉬어질 때, 과호흡증후군 응급대처법과 원인 총정리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서 의외로 자주 만나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숨을 너무 빨리 쉬어서 어지럽고 손발이 저려서 온 경우, 즉 과호흡(hyperventilation) 때문입니다. 숨이 가빠지니 불안이 더 심해지고, 다시 숨이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하죠. 오늘은 과호흡이 왜 생기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과호흡은 왜 생기나요?

과호흡은 말 그대로 필요 이상으로 호흡이 많아지는 상태입니다.
- 산소 요구량이 급격히 늘어날 때 (격렬한 운동, 발열, 통증)
- 교감신경이 항진될 때 (불안, 공황발작, 극심한 스트레스)
- 호흡 조절이 불안정해진 경우 (폐질환, 뇌손상 등 일부 의학적 원인)
과호흡이 지속되면 이산화탄소가 과하게 배출되어 혈액이 알칼리화됩니다. 이때 이차적으로 저칼슘혈증이 유발되어 손발 저림, 입술 주위 감각 이상, 손가락이 오므라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과호흡증상

-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질식감
- 손발 저림, 입술 주변 감각 이상
- 손가락이나 손목이 뻣뻣하게 오므라드는 현상
- 어지럼증, 두통, 시야흐림
- 심리적 불안·죽을 것 같은 공포감
과호흡, 내 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 호흡을 빠르고 깊게 하면 이산화탄소(PaCO₂)가 떨어지고 혈액 pH가 올라갑니다(호흡성 알칼리증).
- pH가 올라가면 이온화 칼슘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손발 저림, 입 주위 저림, 손가락이 오무라드는 ‘손발경련(카포페달 스파즘)’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총 칼슘은 정상이어도 “이온화 칼슘”이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 이산화탄소가 낮아지면 뇌혈관이 수축해 어지럼, 시야가 흐려짐, 둔한 두통, “곧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호흡 변화는 즉시 일어나지만, 신장은 중탄산(HCO₃⁻)을 조절해 천천히 보상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과호흡 상황에서는 위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과호흡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 지켜보며 자가진정 가능 | 지금은 병원(응급실) 권고 |
|---|---|
| 과거에도 비슷했고, 5–10분 느린 호흡으로 호전 | 흉통·압박감, 식은땀, 턱·왼팔 통증 동반 |
| 어지럼·저림만 있고 청색증 없음, 말하기 가능 | 청색증(입술 파래짐), 산소포화도 < 94% |
| 발열·기침·쌕쌕거림 등 호흡기 증상 없음 | 쌕쌕거림/천식 악화, 심한 호흡곤란, 피 섞인 가래 |
| 임신 아님, 당뇨 케톤산증 위험 없음 | 임신, 최근 수술/장거리 비행/다리 부종(혈전 위험) |
| 첫 발현이 아니고 원인 상황 분명 | 첫 발현이면서 20–30분 이상 지속, 의식 저하·실신, 신경학적 이상(한쪽 마비·말 어눌함) |
치료는 어떻게?
과호흡은 대부분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매우 불안한 증상을 줍니다.
- 원인이 불안·공황이라면 → 환자를 안정시키고 천천히 호흡 유도
- 필요 시 →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응급실, 의사 처방)
- 호흡기·심장질환 동반 시 → 원인 질환 교정
※ 예전에는 종이봉지를 얼굴에 대고 다시 숨 쉬게 하는 방법이 유명했으나, 질식 위험 때문에 현재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과호흡 예방법은요?
- 불안·긴장을 조절하는 연습 (복식호흡, 명상, 규칙적 운동)
- 과호흡 경험이 잦다면 → 전문적인 상담(정신건강의학과, 심리치료)
- 카페인, 과음, 수면 부족 등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생활습관 줄이기
과호흡 응급처치는?

- 안전한 곳에 앉히고, 쓰러지지 않게 보호
- “천천히,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세요” 라고 안내
- 환자가 공포심을 느끼면 손을 잡아주거나 대화로 안정 유도
- 호흡·의식이 불안정하면 반드시 119 또는 응급실 내원
종이봉투 호흡은 하지 않습니다. 다른 위험 질환(천식, 심근허혈, 폐색전증 등)이 있을 때 저산소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산소포화도 측정이 가능하면 94% 이상인지 확인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 연습(2가지)
– 말하기 호흡: 속삭이듯 “스—” 소리 내며 길게 내쉬기. 내쉼을 길게 가져가면 CO₂가 회복되며 증상이 완화됩니다.
– 박자호흡: 4초 들이마심 → 6–8초 내쉼, 10회.
마무리하며
과호흡은 겉으로 보기엔 숨을 헐떡이는 단순 증상 같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를 줍니다. 대부분은 차분히 안정하면 호전되지만, 기저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차분한 대응과 올바른 호흡만으로도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럼 건강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Merck Manual Professional. Respiratory Alkalosis. (Signs include carpopedal spasm). 링크
- Goyal A, et al. Hypocalcemia. StatPearls. (Respiratory alkalosis–induced tetany & paresthesias). 링크
- Medscape. Respiratory Alkalosis: Clinical Presentation. (Hypocapnia → cerebral vasoconstriction & neurologic symptoms).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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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harbi M, et al. The Effects of Hypocapnia on Brain Tissue Pulsations. 2020 (PMC).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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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dscape. Hyperventilation Syndrome: Treatment & Management. (Hypoxia/deaths reported with paper-bag rebreathing). 링크
- ANZCOR Guideline 9.2.8. First Aid Management of Rapid Breathing (including Panic Attack). (Strong recommendation against rebreathing). 링크
- ILCOR/AHA. 2020 International Consensus on First Aid Science With Treatment Recommendations. (Supplementary oxygen targets incl. SpO₂ 94–99%). 링크
- Merck Manual Professional. Hyperventilation Syndrome. (Diagnosis by exclusion, supportive care). 링크
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 dung55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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