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 – 이석증(BPPV) 증상부터 원인, 안전한 대처법까지 완벽 정리

안녕하세요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 있으면 심하게 어지러워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눈도 못 뜨고 구토하다가 119 구급차에 실려오는 분들을 하루에도 4–5명은 만납니다. 그중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석증(BPPV)입니다. 오늘은 이석증이 무엇인지, 어떤 양상이면 의심해야 하는지, 위험 신호와 감별 포인트, 집에서의 안전한 대처와 병원에서 시행하는 체위정복술까지 응급실 기준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이석증(BPPV) 용어부터 정리
이석증(BPPV)는 ‘양성·발작성·체위성 현훈’의 약자입니다.
- 양성(Benign) : 악성이 아니라 저절로 회복되는, 치명적이지 않은 병입니다.
- 발작성(Paroxysmal) : 갑자기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 체위성(Positional) : 체위 – 몸이나 머리의 움직임이나 자세에 따라 유발된다는 뜻입니다.
- 현훈(Vertigo) : 빙빙도는 어지러움입니다. 머릿속이 도는 게 아니라 실제로 보이는 게 빙빙 돕니다.
이석증이라는 용어는 귀안의 돌”이석”이 원인이 되서 발생하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이석증은 왜 생기는 거죠?? 원리와 진단법


원인은 대개 평형기관(반고리관) 안에서 잘못된 위치로 굴러 들어간 작은 이석 조각 때문에 머리 움직임이 잘못 해석되는 것(이석유리)입니다. 이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증상이 없을 땐 안진이 안 보일 수도 있어 최종 진단은 임상양상과 체위 유발 검사(Dix–Hallpike, supine roll test)로 내립니다.

왜 119로 실려오나—초기엔 구토·공포가 심합니다

첫 발현 때는 회전감이 매우 강하고 구토가 동반되어 눈을 꼭 감고 움직이기 힘들어 합니다. 증상은 수초에서 1분 내외로 짧지만, 반복되면 탈수·불안이 겹쳐 “멈추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눕거나 고개를 돌릴 때 더 심해집니다.
무엇이 BPPV 같고, 무엇이 아닌가
아래 표는 응급실 현장에서 1차로 가르는 기준입니다.
| 구분 | BPPV에 더 맞는 소견 | 다른 원인 의심 소견 |
|---|---|---|
| 유발 | 자세 변화에서 즉시 시작, 반복 | 가만있어도 지속, 체위 무관 |
| 지속 시간 | 대개 수초–1분 내 소실(간헐적) | 수시간 이상 지속되는 강한 회전감 |
| 동반 | 구역·구토 가능, 보행은 대체로 가능 | 말 어눌, 한쪽 마비·저림, 복시, 심한 보행장애 |
| 청력 | 대개 정상 | 새로운 청력저하·이명, 귀 꽉 막힘(한쪽) |
| 촉발 검사 | 체위 검사에서 전형적 안진 패턴 | 비전형 안진, 검사음성인데 증상은 지속 |
전형에서 벗어나면 전정신경염·메니에르병 같은 말초 질환이나 소뇌·뇌간 뇌졸중(VBI 포함) 등 중추 원인을 생각해야하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합니다.
자연 경과—스스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 치료를 안 해도 상당수는 자연 호전됩니다. 보고마다 다르지만 대략 수주 안(약 2–6주) 또는 몇 주에서 석 달 사이에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고, 특히 가쪽(수평)반고리관형은 평균 2주 남짓으로 더 빠른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일부는 더 오래가거나 재발합니다.
- BPPV는 ‘재발’이 흔합니다. 연구마다 연 15–27% 재발, 3년 누적 약 50% 내외로 보고됩니다. 재발 시에는 이전과 다른 쪽/다른 관으로 나타날 수 있어 매번 새로 판별합니다.
체위정복술(이석치환술)—빠른 회복을 돕는 1차 치료


전형적 후반고리관형이면 Epley 같은 이석치환술로 호전이 빠릅니다. 첫 시도에서 다수가 호전되고, 반복하면 성공률이 더 올라갑니다. 수평반고리관형은 바비큐 롤(lempert) 등 다른 술기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관(후/수평/앞)과 안진 방향을 판별해 맞는 술기를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석증이 의심될 때—안전 수칙과 자가 대처

- 낙상 예방이 최우선: 즉시 앉거나 옆으로 눕고, 고개·몸을 천천히 움직입니다. 운전·사다리 작업은 금지.
- 수분 보충: 구토가 심하면 탈수 예방을 위해 소량씩 자주.
- 약물: 처방받은 항현훈제·항구토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졸림 때문에 운전 금지. 약을 새로 임의 복용하지 않습니다.
- 자가 이석치환술: 과거 전형적 후반고리관형으로 교육받았고, 목·등 질환이 없으며 안전한 공간이면 시도 가능. 처음 겪는 경우, 통증·신경 증상이 있거나 패턴이 애매하면 스스로 시행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 금기/주의: 경추 불안정·최근 경추수술, 심각한 혈관질환, 망막박리 위험, 고도 척추질환이 있으면 이석치환술 금기 또는 전문의 감독하 시행.
이런 신호가 보이면 즉시 병원
- 말이 어눌해짐, 한쪽 힘 빠짐·저림, 복시·시야장애, 심한 보행장애
- 가만히 있어도 몇 시간 이상 강한 회전성이 지속
- 새로운 청력저하·이명·귀 먹먹함이 어지럼과 함께 급성 시작
- 흉통·실신·지속되는 두근거림
- 멈추지 않는 구토, 고열, 머리·목 외상 직후 시작
마무리하며
BPPV는 무섭게 시작해도 대개는 안전하고, 맞는 체위정복술로 빠르게 좋아집니다. 반대로 전형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있다면 말초가 아닌 중추 원인을 먼저 배제해야 합니다. “언제, 어떤 자세에서, 얼마나, 무엇이 같이”를 기억해 주세요. 그 정보가 진단과 회복 속도를 크게 바꿉니다.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Bhattacharyya N,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Update).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17;156(3_suppl):S1–S47.
- von Brevern M, et al.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N Engl J Med. 2007;356:1591–1600.
- Bárány Society. Diagnostic criteria for BPPV. Position paper (von Brevern, Bertholon, Brandt, Fife, Imai, Nuti, Newman-Toker 등). J Vestib Res. 2015.
- Fife TD, et al. Practice parameter: Therapies for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Neurology. 2008;70:2067–2074.
- Post RE, Dickerson LM. Dizziness: Approach to Evaluation and Management. Am Fam Physician. 2017;95(3):154–162. AAFP 페이지
- NICE Clinical Knowledge Summary. Vertigo. Last revised 2023. 요약
- SAEM GRACE-3 (2023). Acute Dizziness in the ED. 응급실 평가·감별 권고. 가이드라인 개요
- Kim JS, Zee DS.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N Engl J Med. 2014;370:1138 (Clinical Practice Update).
- Dispenza F, et al. Recurrence of BPPV: risk factors and rates. Acta Otorhinolaryngol Ital. 2011.
- Nuti D, et al. Natural history of BPPV and canal-specific management. Front Neurol. 2016.
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