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vs 마운자로, 살 빠지는 주사의 배신? 응급실 의사의 경고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얼마 전 새벽, 30대 젊은 여성분이 응급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며칠째 물만 마셔도 토한다며 탈진 상태로 수액을 맞던 환자분은, 조심스럽게 최근 유행하는 ‘다이어트 주사’를 시작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지인을 통해 구한 약을 설명서도 제대로 보지 않고 욕심내어 맞았다는 것입니다. 환자가 말한 그 ‘기적의 주사’는 최근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위고비, 혹은 마운자로 중 하나였습니다.
비만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 맞지만, ‘기적의 약’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오늘은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명과 암, 특히 주의해야 할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기적의 비만약? 위고비와 마운자로, 무엇이 다른가요?

두 약물 모두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시험에서 놀라운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어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식욕 억제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뇌에 포만감 신호를 보내고 위장 운동을 느리게 만듭니다.
차이점은 작용하는 ‘브레이크’의 개수입니다.
- 위고비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GLP-1이라는 한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만 작용합니다. (브레이크 1개)
- 마운자로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GLP-1과 GIP라는 두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최초의 약물입니다. 두 개의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만큼 효과도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비교: 효과만큼 커지는 부작용?

두 약물은 작용 기전이 유사하기 때문에 효과와 부작용의 양상도 비슷합니다. 핵심은 약효가 강력할수록 우리 몸이 적응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두 약물의 특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 구분 | 위고비 (세마글루타이드) | 마운자로 (티르제파타이드) |
| 작용 방식 | GLP-1 수용체 단일 자극 | GIP / GLP-1 수용체 이중 자극 |
| 체중 감량 | 유의미한 효과 (약 15% 내외) | 더 강력한 효과 (약 20% 이상) |
| 투여 빈도 | 주 1회 주사 | 주 1회 주사 |
| 주요 부작용 |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 | 위장관 증상이 더 빈번하거나 심할 수 있음 |
흔한 부작용, 이렇게 대처하세요 (집에서 할 일 vs 말아야 할 일)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시작하는 분들이 겪는 가장 흔하고 힘든 부작용은 바로 위장관 증상입니다. 위장 운동이 강제로 느려지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심하면 구토나 설사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약을 처음 시작하거나 용량을 올렸을 때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다음 대처법을 꼭 숙지하세요.
- 집에서 할 일: 식사는 평소보다 훨씬 천천히, 적은 양을 나누어 드세요.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구토나 설사가 있다면 탈수를 막기 위해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합니다.
-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효과를 빨리 보겠다는 욕심에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용량을 올리거나 투여 간격을 좁히지 마십시오. 이는 응급실로 오는 지름길입니다.
닥터리빙의 Red Flag: 이럴 땐 주사 멈추고 응급실로

대부분의 위장관 부작용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지만, 간혹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두 약물 모두에 해당되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가장 우려하는 상황들입니다.
- 참을 수 없는 심한 복통 (췌장염 의심): 단순한 배탈이 아니라, 명치끝이나 배꼽 주변이 뚫어질 듯이 아프고 이 통증이 등 뒤로 뻗어 나가는 느낌이 든다면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몸을 웅크리면 조금 낫고 피면 더 아픈 특징이 있습니다.
- 심각한 탈수와 소변량 감소: 물조차 마실 수 없는 구토가 이틀 이상 지속되어 입이 바짝 마르고, 하루 종일 화장실을 한 번도 못 갈 정도로 소변량이 줄었다면 수액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탈수 상태입니다. 급성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우상복부 통증과 황달 (담낭 문제): 오른쪽 윗배(갈비뼈 아래)가 심하게 아프거나,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 담석증이나 담낭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 자체가 담석의 위험 요인이기도 합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분명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그 강력함 만큼이나 신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처방과 철저한 모니터링 하에 안전하게 사용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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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 dung55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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