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 증상: 만성 피로와 우울감?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솔직한 처방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는 골절 환자가 정말 많이 오는데, 특히 겨울철 빙판길 낙상으로 엉덩이뼈(고관절)나 손목이 부러져 실려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뼈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칼슘이 중요하다고 다들 알고 계시지만, 그 칼슘을 뼈로 운반하는 트럭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타민D라는 사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20-30대 젊은 환자분들 중에서도 이유 없는 만성 피로와 근육통을 호소하여 검사해 보면 비타민D 수치가 바닥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한국인의 90%가 부족하다는 비타민D의 결핍 증상과 올바른 보충법, 그리고 과다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독성 문제까지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인의 90%가 부족하다? 햇빛 비타민의 역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어 선샤인 비타민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비타민D 결핍 국가 1위 수준입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하며, 외출할 때도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르기 때문입니다.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은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한 자외선 B(UVB)가 차단되기 때문에, 창가에 앉아 있어도 비타민D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 흡수가 저하되어 골다공증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 저하, 만성 피로, 우울증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 결핍 vs 과잉

비타민D는 부족해도 문제지만,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몸에 축적되어 과잉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현재 내 상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점검해 보세요.
| 구분 | 비타민D 결핍 (부족) 증상 | 비타민D 과잉 (독성) 증상 |
| 뼈/근육 | 뼈가 쑤시고 아픔(골연화증), 근력이 약해짐, 잦은 골절 | 뼈의 통증보다는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전신 위약감 |
| 전신 증상 | 이유 없는 만성 피로, 무기력증, 수면 장애 | 메스꺼움, 구토, 심한 갈증, 잦은 소변 |
| 정신 건강 | 우울감, 계절성 정서 장애(겨울철 우울증) | 의식 혼란, 신경 과민 |
| 장기 손상 | 면역력 저하로 감염병에 취약해짐 | 신장 결석(요로결석), 신장 기능 저하 (Red Flag) |
주사 vs 알약 vs 음식, 의사가 추천하는 방법

많은 환자분들이 어떻게 섭취하는 게 좋은지 물어보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심한 결핍이 아니라면 매일 먹는 영양제가 혈중 농도 유지에 가장 안정적입니다.
- 영양제 (가장 추천):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 형태가 체내 흡수율이 높습니다. 일반 성인은 하루 1,000~2,000 IU 정도가 적당하며, 지용성이므로 식사 직후(지방이 있는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됩니다.
- 주사제 (고용량): 3개월~6개월에 한 번 고용량(10만~30만 IU)을 근육 주사합니다. 수치가 너무 낮거나 매일 약을 챙겨 먹기 힘든 분들에게 권장되지만, 혈중 농도가 급격히 오르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음식: 등 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달걀 노른자, 버섯 등에 들어있지만, 음식만으로는 하루 권장량을 채우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과다 복용 시 응급실에 올 수 있는 위험 신호 (Red Flag)

비타민D는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지용성이라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여 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칼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칼슘혈증이 발생하면 응급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극심한 옆구리 통증: 비타민D 과다로 인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이 많아지면 신장 결석(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산통에 비견되는 엄청난 통증이 옵니다.
- 설명할 수 없는 구토와 메스꺼움: 고칼슘혈증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위장 장애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 잦은 소변과 극심한 갈증: 신장이 농축 기능을 상실하여 소변을 과도하게 보게 되고 탈수가 옵니다.
- 의식 혼란: 심한 경우 뇌 기능에 영향을 주어 멍해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할 일 vs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타민D 섭취를 위해 다음 수칙을 지켜주세요.
| 집에서 해야 할 일 (O) |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X) |
| 혈액 검사 후 섭취 | 무조건 고용량 섭취 |
| 사람마다 흡수율이 다릅니다. 건강검진 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내 몸에 맞는 용량을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많이 먹으면 좋겠지”라며 하루 10,000 IU 이상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신장 결석과 신부전을 유발하는 지름길입니다. |
| 기름진 식사와 함께 복용 | 공복에 복용 |
| 비타민D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입니다.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에 드셔야 흡수율이 50% 이상 높아집니다. | 물과 함께 공복에 먹으면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속 쓰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
| 비타민K2, 마그네슘 병용 | 칼슘제만 과도하게 병용 |
| 비타민D가 흡수한 칼슘을 뼈로 보내려면 비타민K2와 마그네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가 납니다. | 비타민D와 고용량 칼슘제를 과하게 같이 먹으면 혈관에 석회화(돌)가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닥터리빙의 마지막 한 마디

현대인에게 비타민D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무턱대고 고용량을 드시기보다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혈액 검사를 통해 내 수치를 정확히 알고 부족한 만큼만 채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적당한 햇빛 산책과 나에게 맞는 용량의 비타민D 섭취로 뼈 건강과 면역력, 그리고 마음의 활력까지 챙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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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 dung55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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