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왜 의사들은 고혈압보다 더 무서워할까? 저혈압 쇼크, 당신이 놓치고 있는 위험 신호들

안녕하세요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 있는 저도 마찬가지고, 의료진이라면 고혈압 180·190은 “아 혈압이 좀 높구나”하고 지켜보는 편이 많은데, 90·80처럼 낮게 찍히면 모두가 예민해지고 근심걱정이 생깁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혈압이 낮다는 이유로 응급실로 의뢰되거나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꽤 되구요. 왜 낮은 혈압이 더 위험한가요? 먼저 “혈압이 뭔지”부터 간단히 잡고 갈게요.
혈압, 한 줄 개념

심장은 피를 밀어 보내는 펌프이고, 목표는 모세혈관까지 산소·영양을 전달하는 것. 굵은 관(큰 동맥)까진 쉽지만, 아주 촘촘하고 가는 관(모세혈관) 끝까지 보내려면 밀어붙이는 압력이 필요합니다. 이 밀어붙이는 힘이 바로 혈압입니다.
관이 좁아지면 같은 양을 보내려 더 세게 밀어야 하니 혈압이 오르고, 반대로 파이프 직경이 넓어지거나 펌프 힘이 약해지거나 혈액량이 줄면 혈압이 떨어집니다.
왜 저혈압이 위험한가
- 저혈압이 지속되면 뇌·신장·간·심장 같은 장기에 피가 덜 가서 세포가 손상됩니다. 임상적으로는 이런 순환부전을 “쇼크”라고 부르며, 원인과 상관없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합니다.
- 지속적으로 SBP < 90 mmHg 또는 MAP < 65 mmHg면 저혈압으로 보고 말단 관류 저하 위험을 우선 평가합니다. (SBP : 수축기혈압. MAP : 평균동맥압 [(SBP+2DBP)/3])
저혈압을 이해하는 핵심 표

| 요소 | 높아지는 경우 | 낮아지는 경우 | 저혈압에 미치는 영향 |
|---|---|---|---|
| 혈액량(Volume) | 과도한 수액, 임신 후반 등 | 탈수, 출혈, 설사·구토, 이뇨제 과다 | 감소하면 혈압↓ |
| 펌프 기능(Heart) | – | 급성 심근경색, 심부전, 심한 서맥·빈맥 부정맥 | 펌프 약해지면 혈압↓ |
| 혈관 톤(Vessel) | 교감 항진, 혈관수축제 | 패혈증, 아나필락시스, 척수손상 등 | 이완되면 혈압↓ |
| 관 직경(저항) | 죽상경화로 좁아짐 | – | 좁아지면 고혈압↑, 반대로 넓어지면 혈압↓ |
응급실이 걱정하는 저혈압의 대표 원인
| 분류 | 단서(현장에서 보이는 힌트) | 1차 대응 |
|---|---|---|
| 출혈(외상·소화관출혈·산부인과) | 창백, 차갑고 축축한 피부, 흑변/혈변·토혈 | 즉시 수액, 원인 지혈·수술 평가 |
| 심장성(심근경색·심장막압전·부정맥) | 가슴통증, 호흡곤란, 땀범벅, 맥박 매우 빠르거나 느림 | 심전도·효소검사·초음파, 산소·약물 |
| 패혈성(감염) | 고열·오한, 의식저하, 호흡 빠름 | 수액+항생제, 감염원 통제 |
| 아나필락시스 | 두드러기, 입술·혀 붓기, 천명 | 에피네프린, 수액, 기도관리 |
| 탈수/약물성 | 어지럼, 건조한 혀, 이뇨제·혈압약 과다 | 수액 보충, 약 조절 |
숫자 읽는 법(현장에서 유용)
-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또는 평균동맥압(MAP) 65mmHg 미만이 지속되면 쇼크 가능성을 먼저 봅니다.
- 맥박 120회/분 이상으로 빠르거나 40회/분 이하로 느려도 위험 신호.
-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핑 돌고, 혈압이 뚝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혈압인데 검사도 정상일 때
모든 검사 정상, 증상도 없고, 평소에도 낮은 수치가 유지된다면 체질적으로 낮은 혈압일 수 있습니다(젊고 마른 여성에서 흔히 봅니다). 다만 새로 시작된 저혈압이거나 패턴이 바뀌었으면 한 번은 반드시 평가하세요.
집에서의 1차 대처(안전 범위)

- 어지럽다면 즉시 눕고 다리를 10–20cm 정도 올립니다.
- 물·전해질 섭취, 더운 환경 피하기.
- 복용 중인 혈압약·이뇨제 과복용이 의심되면 임의 중단 대신 의료진과 상의.
지금은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 실신 또는 실신 직전이 반복되거나 의식이 흐림
- 가슴통증·호흡곤란, 식은땀 범벅
- 검붉은 변/피 섞인 구토, 계속되는 복통·등통증
- 고열·오한·말 수 줄고 멍함
- 맥박이 지속적으로 120↑ 또는 40↓, 혈압 90 미만 지속
응급실에서 하는 일(간단 버전)
수액부터 공급하 안정화 → 심전도·혈액검사·X선/초음파 등으로 원인 찾기 → 출혈이면 지혈, 감염이면 항생제, 심장 문제면 해당 치료로 즉시 전환합니다.
마무리하며
고혈압 숫자 자체보다, 저혈압은 “말단 조직에 피가 안 간다”는 신호라서 더 급합니다. 숫자만 보지 말고 증상과 맥박을 함께 확인하세요. 어지러움·실신·가슴통증·호흡곤란·열과 함께 혈압이 낮다면 망설이지 말고 응급실로. 평소 낮은 혈압이라도 새로 생긴 변화라면 한 번은 점검을 권합니다.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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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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