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피하는 법: 응급실 사용 설명서, 119와 병원 전원이 중요한 진짜 이유

응급실, 문 앞에서부터 달라집니다: 내원 경로·트리아지·최종 결정까지 한 번에 이해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 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을 “어디로,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시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가장좋은것은 서울부터 지방, 도시부터 시골까지 모든 의료기관에서 모든질병을 치료가능하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도 너무 다양하고, 병원도 규모나 종류가 다양해서 그 증상에 맞는 적절한 병원, 적절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게 복잡해 보여도 훨씬 빠르고 안전할 길입니다. 특히나 심근경색, 뇌출혈, 중증외상 등의 응급질환일 수록 더더욱 병원선정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직접 내원, 119 이송, 다른 병원에서의 전원(轉院) — 세 길의 차이와, 응급실에서 실제로 어떤 순서로 일이 진행되는지 깔끔히 정리해 드릴게요.

응급실내원방법 이미지
응급실은 직접내원, 119신고, 타병원에서 전원 세가지 내원방법이 있습니다.

직접 내원

  • 환자/보호자가 스스로 병원 선택 → 응급실 도착
  • 장점: 가장 빠르게 응급실 도착 가능 : 경증일 경우 가장 빠릅니다.
  • 한계: 병원의 가용 장비·전문의 유무를 미리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 거동이 힘들거나 의식이 떨어지거나, 실시간으로 악화중이라면 직접내원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119를 통한 이송

  • 구급대가 현장에서 상태 평가(활력징후, 산소포화도, 의식 등) → 치료 가능 병원으로 사전 연락 후 이송
  • 장점: 이동 중 기본 처치·산소·심전도 모니터 가능, 병원에 도착 전 알림(Pre-notification)
  • 한계: 현장 상황에 따라 병원 선택이 제한될 수 있어 흔히말하는 “응급실뺑뺑이” 가능성.
  • 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병원에 가서 전원 하는 것 보다는 구급차에서 병원선정이 훨씬 빠른방법입니다.

전원(다른 병원에서 옮겨옴)

  • 1차 평가·치료를 받은 뒤, 더 적합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
  • 필수: 의사 간 전화 보고(진단·검사결과·투약·영상), 수용 여부 확인
  • 병원 간 정보 전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개인정보문제, 전산문제 등) 병원 하나하나마다 일일이 의료진이 전화를 돌립니다. 매우 오래 걸리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잘못도착한 경우의 예시 이미지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데 전기충전소에 온 경우, 비행기표를 들고 항구에 온 경우. 잘못 도착하고 나면 늦습니다.
  • 가용성 확인: 심혈관중재술실, 수술방, 중환자실, 음압격리실, 투석기, ECMO 등
  • 전문의/콜팀 여부: 심장내과 중재의, 신경외과, 흉부외과, 소아전문, 산부인과 등
  • 장비·시스템 상태: CT/MRI 고장, 수술실 공사, 전산·전력 장애 등
  • 병상 상황: 중환자실/응급병상 포화 시 우회 필요
    → 사전 조율 없이 도착하면 다시 전원해야 하는데, 그 사이 시간 손실·상태 악화 위험이 커집니다.
  • 이런 이유 말고도 아주 다양한 이유가 많습니다. 당직의사의 건강이슈, 응급실에 불이났다, 전산이 마비가 됐다, 영상장비가 고장났다 등등의 별에 별 문제가 다 발생합니다.
응급실 방화사건 이미지
부산대병원 응급실 방화 시도…“음주상태로 진료 빨리 안한다 난동” 이미지 클릭하여 기사보기.
핵심 근거 · 도착 전 알림(Pre-notification): 119 구급대/전원 병원의 사전 연락시술·약물의 시간 지표(예: STEMI door-to-balloon, 뇌경색 thrombolysis door-to-needle)를 유의하게 단축시키며, 병원 가용 자원 매칭을 돕습니다. (AHA/ACC·AHA/ASA·체계적 고찰) 근거보기
중증도에 따라 진료구역이 나누어지는 걸 설명하는이미지
중증도 분류에 따라 진료순서, 진료구역이 결정됩니다.
  • 접수와 동시에 중증도 분류(트리아지; 국내는 보통 KTAS 체계) 를 진행합니다.
  • 중증도는 위험한 순서에 따라 Level 1->2->3->4->5까지 레벨을 매기는데, 1이 가장 중증입니다.
  • 목적: ‘먼저 온 순서’가 아니라 더 위중한 환자를 먼저 진료하기 위함.
  • 결과에 따라
    • 즉시 치료 구역(심정지, 뇌졸중 의심, 대량출혈 등)
    • 신속 진료 구역
    • 관찰/경증 구역 으로 안내됩니다.
KTAS란 무엇인가 표
핵심 근거 · 트리아지의 목표: 응급실은 ‘먼저 온 순서’가 아니라 중증도 우선으로 진료. KTAS/ESI 같은 표준화된 분류로 즉시치료·신속평가·관찰 구역을 나누고, 반복 재평가를 권고합니다. (KTAS 매뉴얼·AHRQ ESI) 근거보기
  1. 접수 & 중증도분류(트리아지)
  2. 진료 공간 배정(침상/처치실/격리실)
  3. 초기 진찰·응급 처치(산소, 진통, 지혈, 수액 등)
  4. 필요 검사, 약물, 수액 처방(혈액, X-ray, CT/MRI/초음파, 심전도 등)
  5. 결과 판독 & 재평가
  6. 최종 결정(입원 / 퇴원 / 전원) + 설명·서류·처방
항목직접 내원119 이송전원(다른 병원→현 병원)
출발 전 평가/처치없음구급대의 현장 평가·기본 처치1차 병원의 의료진 평가
병원 사전 연락보통 없음구급대가 병원에 연락의사 간 통화·수용 확인
병원 선택스스로 판단상태·거리·가용성 기준진료 필요도 기반 전문치료 가능 병원
시간 효율가까우면 빠름교통·환자상태에 따라 다름준비된 팀·장비로 바로 연계
리스크치료 불가 병원 도착 시 재전원 가능상대적 낮음수용 불가 시 대안 병원 재탐색 필요
최종 결정언제?핵심 포인트
입원추가 치료·수술·모니터가 필요병동/중환자실 배정, 전문과 협진
퇴원응급상황 아님, 통원·가정치료 가능주의 증상·약 복용법·재내원 기준 안내 필수
전원현 병원에서 치료 불가(전문의/장비/병상)의사 간 인계, 검사·영상 CD/요약지 동봉, 이동 중 위험 관리
핵심 근거 · 전원 원칙: 현 병원에서 전문의·장비·병상 부재 시 적합 기관으로 전원. 의사 간 직접 인계(상태·검사·영상·투약)와 수용 확인, 상태에 맞는 이송수단 선택이 안전을 좌우합니다. (ACEP/NAEMSP·WHO ECS·응급의료법) 근거보기
  • 현재 복용 약·알레르기·기저질환 목록(사진으로 보관 추천)
  • 이전 병원의 검사 결과/영상 CD, 진료 요약
  • 증상 시작 시각/경과, 복용한 약과 용량
  • 산모수첩·영유아 예방접종력(소아)
  • 전원 시에는 연락 가능한 보호자 번호수납·서류 담당자 지정이 도움 됩니다
  • 받는 병원의 수용 여부가 확인되어야 출발합니다.
  • 이송 수단(구급차/중환자차/전문 이송팀)과 동반 인력(의사·간호사 여부)을 환자 상태에 맞게 선택합니다.
  • 국내는 표준화된 전원 플랫폼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의사 간 직접 통화가 핵심입니다(핵심 정보: 상태 변화, 검사·영상 요약, 투약·수액, 필요 시 사진/영상 전송).

응급실 진료는 “누가 먼저 왔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위중한가”로 움직입니다. 119와 전원이 번거로워 보여도, 사전 연락과 준비는 시간을 벌고 안전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막막한 상황일수록 구조는 단순합니다. 트리아지 → 처치/검사 → 재평가 → 입원·퇴원·전원. 이 순서를 이해하면 응급실이 훨씬 예측 가능해집니다.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1. 대한응급의학회. KTAS 사용자 매뉴얼(한국형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링크
  2. AHRQ. Emergency Severity Index (ESI) Implementation Handbook. 링크
  3. ACC/AHA. STEMI Systems of Care & Prehospital Activation. 링크
  4. AHA/ASA. Early Management of Acute Ischemic Stroke—prehospital notification & stroke systems. 링크
  5. JAMA/Stroke 등. EMS prenotification and door-to-needle/door-to-balloon times—systematic reviews. 링크
  6. ACEP & NAEMSP. Interfacility Patient Transfer: Policy Statement & Toolkit. 링크
  7. WHO. Emergency Care Systems Framework. 2019. 링크
  8. 보건복지부. 응급의료법 및 전원 지침 (수용 확인·이송 기준). 링크
  9. NAEMSP. Prehospital Triage and Destination Policies. 링크
  10. ACEP. Triage Scales & Reliability in the ED. 링크

의료 정보 안내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의료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작성자
닥터리빙
소속/직함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자격
응급의학과 전문의
운영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문의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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