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링거, 효과 있을까? 응급실 의사가 말하는 숙취수액의 효과와 추천, 비추천 경우 총정리

숙취, 링거 맞으면 정말 빨리 낫나요? — 응급실 관점의 팩트체크

숙취일때 응급실가서 수액을 맞을지 고민하는 남자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주말이나 월요일에는 아침부터 점심, 저녁까지 숙취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어떤분들은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출근대신 응급실로 왔다는 분도 계시구요, 어떤분은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저녁까지 힘들어서 링거라도 맞으러 왔다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술을 마신지 얼마 안되서 빨리 깨려고 링거맞으러 왔다는 분들도 계신대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숙취에 링거가 특효”는 아닙니다. 다만 구토로 물도 못 마시고 탈수·저혈당 위험이 있는 ‘힘든 숙취’라면, 응급실에서 수액+항구토제가 분명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숙취의 정체→줄이는 법→수액이 필요한 상황” 순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숙취의 정체를 나타내는 이미지

숙취는 술 기운이 빠져서 혈중 알코올이 ‘0에 가까워질 때’ 본격적으로 시작돼요.(그래서 취기가 가라앉은 다음날에 숙취가 심하게 옵니다)
술을 마시고 취한 채로 잠들었다면, 밤새 잠이 얕아지고 물·전해질이 부족해지고, 위가 자극받고 혈당이 흔들리며 몸의 염증 반응까지 겹칩니다(진한 색 술의 부산물인 “콘제너”도 한몫).
그래서 아침에 두통·메스꺼움·갈증·손떨림/불안·집중 저하가 한꺼번에 오는 거예요.

핵심 근거 · 숙취는 혈중 알코올이 0 근처로 떨어질 즈음 본격화하고, 탈수·수면 분절·염증·전해질/혈당 불균형·콘제너복합 요인이 관여합니다. (Ann Intern Med · NIAAA) 근거보기
숙취에 링거 수액이 도움이 될까요 이미지
권장되지 않음
단순 숙취(경구 수분·식사 가능). 물/이온음료+가벼운 식사+휴식이 기본. 링거의 ‘특별한 효과’ 근거는 부족.
도움이 되는 경우
구토 지속·물도 못 마심·소변이 진하고 양이 적음·맥박↑ 같은 탈수 징후가 뚜렷할 때. 응급실에선 수액(정질액)항구토제로 회복을 돕습니다.
특수 상황
폭음+금식·구토 뒤 알코올성 케톤산증 의심 시 포도당 함유 수액과 전해질 교정이 필요할 수 있음. 만성 음주자는 티아민 보충을 고려.

응급실에서 자주 보는 “효과 있어 보이는 이유”: 탈수/구토가 심하면 경구가 안 들어가므로, 정맥 수액이 ‘경로를 뚫어준다’는 점에서 체감 회복이 큽니다. 하지만 경구가 가능한 단순 숙취에서 수액이 더 빠른 회복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핵심 근거 · 구토·탈수로 경구 섭취가 어려운 숙취에선 정맥 수액+항구토제가 회복을 돕고, 알코올성 케톤산증 의심 시 포도당 함유 수액(+티아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StatPearls · Cochrane/ED 연구) 근거보기
숙취를 줄이는 네가지방법에 대한 이미지
  • 속도·총량 조절
    한 시간에 한 잔 정도. 내 상한선을 미리 정해두고 그 선을 넘기지 않기.
  • 저-콘제너 선택
    색이 진한 술(버번·위스키 등)은 다음 날이 더 힘들 수 있어요. 색이 옅은 술 위주로 드셔보세요.
  • 물·식사
    첫 잔 전에 물 한 컵. 잔과 잔 사이에도 물 한 번. 공복엔 시작하지 말고, 가벼운 탄수화물+단백질을 같이.
  • 수면 확보
    너무 늦게 까지 마시면 숙취가 심해져요. 끝낼 시간을 정하고, 귀가 후 바로 잠자리에 들 수 있게 정리.
  • 진통제는 “필요할 때, 하나만”
    속이 쓰리면 아세트아미노펜(용량 준수). 위가 편하면 NSAID도 가능하지만 공복·위염·궤양 병력이면 피하세요. 술 덜 깬 상태에서 과다 복용은 금지.
핵심 근거 · ‘특효약’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며, 표준은 시간·수분·휴식입니다. 다만 진한 술(고 콘제너)가 숙취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Systematic review · ACER · NHS) 근거보기
  • 물 또는 이온음료를 잔 단위로 자주 마시기(구역감 있으면 한 모금씩).
  • 허용되면 진통제 1종만 선택 복용(아세트아미노펜 총 3,000 mg/일 이내; NSAID는 공복/위염이면 피함).
  • 구역감엔 생강차·비스킷, 위가 편해지면 단백질/탄수화물 가벼운 식사.
  • 수면 1~2시간 보충(가능하면).
  • 다음 음주까지 최소 48시간 휴지.
  • 물도 못 마실 정도의 구토가 6–8시간 이상 지속, 소변 현저히 감소.
  • 의식 흐림·빈맥·어지럼으로 쓰러질 듯함.
  • 심한 복통/등통(췌장염 의심), 토혈/흑변, 고열·오한.
  • 술 끊은 지 수시간~1일 내 손떨림·식은땀·불안·환시(금단 의심).

숙취의 핵심은 ‘복합요인 + 시간’입니다. 경구식사(물과 유동식이라도)가 가능한 단순 숙취라면 물·식사·휴식이 표준이고, 정맥 수액은 경로가 막힌(구토·탈수) 케이스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링거=만병통치”는 아니고, 필요한 상황에 제대로 쓰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음 술자리 전에는 속도·총량·수면부터 계획해보세요.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1. Wiese JG, et al. The Alcohol Hangover. Ann Intern Med 2000. 링크
  2. NIAAA. Hangovers — Common myths & facts. 링크
  3. Roberts E, et al. Randomised evidence for hangover treatments: systematic review. 2022. 링크
  4. NHS 111 Wales. Hangover: treatment & self-care. 링크
  5. Rohsenow DJ, et al. Intoxication with Bourbon vs Vodka: effects on hangover, sleep, next-day performance. Alcohol Clin Exp Res 2010. 링크
  6. Howard RD, et al. Alcoholic Ketoacidosis. StatPearls (2022 업데이트). 링크
  7. Medscape. Alcoholic Ketoacidosis — Treatment & Management (2024 업데이트). 링크
  8. Fedorowicz Z, et al. Antiemetics for vomiting in acute gastroenteritis (Cochrane). 링크
  9. Egerton-Warburton D, et al. Antiemetic use for adult ED nausea/vomiting. Ann Emerg Med 2014. 요약
  10. Pabón E, et al. Effects of alcohol on sleep & nocturnal heart rate. 2022. 링크

의료 정보 안내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의료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작성자
닥터리빙
소속/직함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자격
응급의학과 전문의
운영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문의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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