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개 짖는 듯한 기침? 소아 크룹 증상과 집에서 하는 응급 처치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 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밤이나 새벽에 아이가 갑자기 “컹컹” 짖는 듯한 기침을 하며 숨이 가빠 보여 깜짝 놀라 오시는 보호자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이때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크룹(croup) 입니다. 오늘은 후두 해부부터 원인, 집에서 구별하는 법, 응급 대처와 병원 갈 타이밍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후두 해부, 아주 간단히 이해하기

- 인두(목구멍)는 음식·공기가 잠시 지나가는 통로입니다.
- 인두에서 호흡의 길은 후두를 거쳐 기관(폐)으로, 음식의 길은 식도로 나눠집니다.
- 후두(숨길의 문) 안에는 성대가 있고, 그 아래 좁아지는 아래성대부(subglottis) 를 지나 기관->폐로 연결됩니다.
- 아이는 이 아래성대부가 어른보다 좁아, 부종이 조금만 생겨도 숨길 저항이 급격히 커집니다. 그래서 후두 주변이 붓는 후두염(크룹) 은 짧은 시간에도 숨쉬기 힘들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크룹의 원인과 특징

- 주로 바이러스(파라인플루엔자 등)로 생기는 급성 후두·기관 부종입니다.
- 6개월~3세에 흔하고, 밤에 더 심해지며 2–3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표 증상:
- 개 짖는 듯한 짖는 기침(barking cough)
- 들숨 때 나는 쌕- 하는 소리(흡기성 천명, stridor)
- 쉰 목소리, 경미한 발열
- 저는 진찰과 청진으로 대부분 진단하지만, 후두개염·이물·폐렴 등을 배제하기 위해 필요 시 X-ray 로 재확인합니다(일상적으로 모두에게 필요한 검사는 아닙니다).
핵심 근거 · 진단/검사: 전형적 크룹은 임상진단, 불필요한 구강/후두 자극·영상 지양. 비전형/중증이거나 후두개염·이물·폐렴 의심 시에만 영상 고려. (CPS·RCH·AAFP) 근거보기
집에서 구별하는 간단 체크표
| 구분 | 크룹(후두염) | 천식/기관지수축 | 감기(상기도감염) |
|---|---|---|---|
| 기침 소리 | 컹컹 짖는 소리 | 콜록콜록, 숨이 찬 기침 | 칵칵, 맑은 콧물 동반 |
| 숨소리 | 들숨 때 목/가슴 윗부분에서 나는 날카로운 소리(스트라이더) | 날숨 때 가슴 깊은 곳에서 나는 쌕쌕거림(위징) | 특이소리 없음 |
| 악화 시간대 | 밤·새벽에 심해짐 | 활동·밤에 심해질 수 있음 | 종일 비슷 |
| 울거나 흥분 시 | 더 나빠짐(안정이 중요) | 유사 | 변화 적음 |
| 해열·가습 반응 | 안정·서늘한 공기에서 좋아지기도 | 기관지확장제에 반응 | 휴식·수분 섭취로 점진 호전 |
| 콧물/발열 | 가벼운 콧물·미열 가능 | 보통 없음(동반감염 시 제외) | 흔함 |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 대처

- 아이를 진정시키고 세워 안기: 울면 숨길이 더 좁아집니다.
- 서늘하고 습한 공기를 잠시 쐬기: 창가/현관에서 차가운 공기(10–15분), 또는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틀어 습기만 채우고 아이는 안전거리에서 숨 쉬게 하기(직접 뜨거운 물/증기에 가까이 대지 않기).
- 해열제로 열·불편감 조절(아세트아미노펜 등 연령·용량 지침에 맞춰).
- 수분 조금씩 자주.
- 알레르기·천식 병력이 있어도, 크룹의 주증상은 위징이 아니라 스트라이더 입니다. 가정용 기관지확장제(살부타몰 등)는 보통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동반 천명 시 예외).
핵심 근거 · 가정 대처: 아이를 진정시키고 세워 안기(자극 최소화), 서늘한 공기 노출은 일시적 호전 가능, 뜨거운 수증기 치료는 권고되지 않음. 불편감은 해열제·수분 보충으로 조절. 크룹은 상기도 부종이므로 살부타몰 등 기관지확장제 효과 없음(동반 하기도 천명 예외). (RCH Clinical Practice Guideline: Croup) 근거보기
병원에 바로 가야 하는 경우
- 휴식 중에도 들숨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말수가 줄고 축 늘어진다.
- 가슴/목 오목가슴이 들쑥날쑥 심하게 패인다(견흉부/늑간함몰).
- 침 흘림(삼키기 어렵다), 심한 침울·청색증(입술 파래짐).
- 6개월 미만, 기저질환(심장·폐질환, 조산, 면역저하) 있는 아이.
- 물·약을 못 마실 정도의 탈수(소변 감소)나 고열 지속, 3일 이상 호전 없음.
- 이물 흡인 의심(갑작스러운 기침·질식 이후 지속).
응급실에서의 표준 치료(제가 하는 방식)

- 스테로이드 단일용량(덱사메타손 등)을 경구/근주로 투여해 부종을 가라앉힙니다.
- 네뷸라이저 에피네프린(점막수축제)을 중등도–중증에서 시행하고, 반동 악화가 없는지 2–3시간 관찰합니다.
- 산소, 수액, 필요 시 흡입가습.
- 전형적인 경우 영상은 필요 없지만, 비전형/중증/의심 소견이 있으면 X-ray 로 후두개염·이물·폐렴을 감별합니다(저는 여기까지 확인하는 편).
핵심 근거 · 스테로이드 단일 용량: 크룹은 중증도와 무관하게 덱사메타손 0.15–0.6 mg/kg 단회(PO/IM/IV)가 증상·입원·재내원을 감소. (Cochrane·CPS) 근거보기
하면 안 되는 행동
- 아이 목을 억지로 들여다보며 자극하기(오히려 더 나빠짐).
- 뜨거운 수증기 직접 흡입(화상 위험).
- 진정제 성분 기침약/감기약 임의 복용(호흡 억제·부작용 위험).
- 강제로 먹이기(흡인 위험).
- 호흡 곤란인데 “밤새 보자”며 관찰만 하기.
마무리하며
크룹은 대부분 바이러스성이라 적절한 안정과 치료로 잘 호전됩니다. 다만 아이의 숨길은 좁고 민감해서, 밤에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집에서 진정·가습·서늘한 공기와 해열로 우선 대응하시되, 휴식 중에도 숨이 차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오세요. 차분한 대처와 타이밍만 지켜도 대다수는 금방 좋아집니다. 그럼 안전한 밤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Canadian Paediatric Society. Acute management of croup in the emergency department. 2017; reaffirmed 2023. 링크
- Gates A, et al. Glucocorticoids for croup in children. Cochrane Review. 2018; update 2023. 링크
- Bjornson CL, et al. Nebulized epinephrine for croup in children. Cochrane Review. 2013. 링크
- Sakthivel M, et al. Rebound stridor after nebulised adrenaline—evidence summary. 2019. 링크
- Royal Children’s Hospital Melbourne. Clinical Practice Guideline: Croup. 링크
- Smith DK, et al. Croup: Diagnosis and Management. Am Fam Physician. 2018. 링크
- Moore M, Little P. Humidified air inhalation for treating croup. Fam Pract. 2007. 링크
- Scolnik D, et al. Controlled delivery of humidity vs mist therapy in croup. JAMA. 2006. 링크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Croup (Laryngotracheobronchitis) overview. 링크
- UpToDate. Society guideline links: Croup.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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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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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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