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 응급실 가야 할 뇌졸중 신호 vs 벨마비 초기 치료 by 응급의학과 전문의

벨마비(말초성 안면마비), 중풍 아닌가요? 헷갈리지 않게 딱 정리

거울을 보는데 안면마비가 와서 걱정하는 남자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선 얼굴 한쪽이 갑자기 잘 안 움직인다며 들어오시는 분이 정말 많아요. “혹시 중풍(뇌졸중) 아닌가요?”라는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오죠. 실제로는 말초성 안면마비(벨마비)가 흔하지만, 뇌졸중처럼 중추성 안면마비일 수도 있어 초기에 구분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처음 겪는 분도 바로 판단할 수 있게, 차이점·원인·치료·눈 관리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말초성 vs 중추성 안면마비의 원리와 증상 비교하기

말초성은 얼굴신경(제7뇌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긴 상태, 중추성은 뇌(특히 대뇌·뇌간) 문제로 내려오는 신호가 끊긴 상태입니다.

구분말초성 안면마비(벨마비 포함)중추성 안면마비(뇌졸중 등)
이마 주름/눈 감기이마·눈까지 약해져 이마에 주름 잘 못 잡고, 눈이 완전히 안 감김이마는 대개 보존(주름 잡히고 눈 감김), 입 주변만 처짐이 뚜렷
증상 시작수시간~1~2일에 걸쳐 서서히 악화하는 경우 흔함아주 급작스럽게(분~시간) 발생, 동반 신경증상 동반 잦음
동반 증상귀 뒤 통증, 미각저하, 청각과민, 눈물·침 분비 변화 가능말이 어눌, 한쪽 팔다리 힘 빠짐/저림, 시야장애, 심한 어지럼 등
원인 포인트얼굴신경 염증·부종(바이러스 재활성 추정)뇌경색/뇌출혈, 일과성허혈발작(TIA) 등
1차 대응눈 보호+스테로이드 조기 투여 고려뇌영상(CT/MRI) 포함한 즉시 응급 평가

위 표에서 이마와 눈이 함께 약해지면 말초성 가능성이 높고, 이마가 정상인데 입만 처지면 중추성을 먼저 의심합니다. 다만 처음엔 구별이 애매한 경우가 있어, 빨간 신호가 있으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오세요.

핵심 근거 · 눈 보호: 인공눈물/윤활제(주간), 연고+테이핑(야간) 등으로 노출각막염 예방이 최우선. (AAO/안과 가이드) 근거보기
안면마비의 전형적 증상을 보여주는 이미지
James Heilman, MD – 자작

벨마비는 특별한 뚜렷한 원인(외상·종양 등) 없이 생기는 급성 말초성 안면마비의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얼굴신경이 지나는 좁은 통로에서 염증과 부종이 생겨 신경이 눌리며 기능이 떨어진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상기도감염 뒤, 추위·스트레스·피로 등에 이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됩니다. 임신 말기·산후,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다
  • 시야가 흐려지거나 갑자기 어지럽고 균형을 잃는다
  • 증상이 분~시간 단위로 급격히 진행한다
  • 귀 통증과 함께 물집(수포)이 보인다(람지-헌트 증후군 의심)
  • 눈이 전혀 감기지 않고 통증·극심한 건조가 동반된다

위는 중추성(뇌졸중) 혹은 중증 합병증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체하지 말고 즉시 평가입니다.

MRI촬영영상이미지
  • 신경학적 진찰로 중추성 여부부터 선별
  • 필요 시 뇌 CT/MRI, 혈액검사(염증·혈당 등), 이과·안과 협진
  • 말초성으로 판단되면 눈 표면 손상 여부 확인(형광염색) 후 눈 보호부터 시작
안대 이미지
출처 : 서울안대
  • 스테로이드: 증상 시작 72시간 이내 투여가 회복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항바이러스제: 중등도 이상이거나 통증·청각과민 등 바이러스 연관 소견이 뚜렷할 때 병용을 고려하기도 합니다(의사 판단).
  • 눈 보호: 가장 중요합니다. 인공눈물/윤활제 자주 점안, 수면 시 테이핑·안대. 바람·먼지 환경 피하기.
  • 재활·표정운동: 급성 통증·부종이 가라앉는 시점부터 가볍게 시작(무리한 강도 금물).
  • 통증 조절: 귀 뒤/얼굴 통증엔 필요 시 진통소염제 사용.
핵심 근거 · 72시간 이내 스테로이드: 회복률을 유의하게 높임. 단독 요법이 1차 권고. (AAN·Cochrane·NEJM) 근거보기

대부분 3~6주 안에 호전되고, 3개월 이내 일상 표정이 꽤 돌아옵니다. 증상이 아주 심했던 경우, 회복이 더디거나 약간의 비대칭·연축(시네키네시스)이 남을 수 있습니다. 고령, 완전마비로 시작, 당뇨, 귀 수포(람지-헌트)는 예후가 다소 불리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더 촘촘한 추적이 필요합니다.

핵심 근거 ·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단독이 기본, 다만 중증/완전마비·람지헌트 의심 등에서 병용 고려. 단독 항바이러스는 효과 근거 제한. (AAO-HNSF·AAN) 근거보기
벨마비에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보여주는 4컷만화 이미지

할 일

  • 눈 건조·통증 관리: 인공눈물 수시 점안, 취침 시 테이핑/보호안대
  • 수면·영양·수분 보충, 초기에는 과로·추위 피하기
  • 의사가 안내한 표정운동을 통증 없는 범위에서 가볍게

하지 말 일

  • 강한 마사지나 전기자극을 과하게 시행
  • 증상이 진행 중인데 며칠을 지켜보며 치료 시작을 늦춤
  • 눈이 안 감기는데 콘택트렌즈를 강행
  • 증상 시작 시각, 진행 양상(갑작/서서히), 동반 증상 메모
  • 복용 중인 약, 기저질환(특히 당뇨·고혈압·임신 여부)
  • 최근 감기·귀 통증·수포 발생 여부 사진/기록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면 누구나 먼저 뇌졸중을 떠올립니다. 실제로는 벨마비처럼 치료와 눈 보호만 잘해도 대부분 잘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말 어눌, 팔다리 힘 빠짐 등 중추신경계 신호가 보이면 즉시 평가가 우선입니다. 걱정이 크다면 혼자 판단하려 애쓰기보다, 가까운 응급실에서 확인하세요. 불안한 시간을 줄이는 것도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럼 안전한 일상 보내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1.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AN). Evidence-based guideline update: Steroids and antivirals for Bell palsy (2012; reaffirmed 2023). 요약 · 논문
  2. Madhok VB, et al. Corticosteroids for Bell’s pals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6;CD001942. 요약 · PDF
  3. Sullivan FM, et al. Early treatment with prednisolone or acyclovir in Bell’s palsy. N Engl J Med. 2007. 링크
  4. AAO-HNSF. Clinical Practice Guideline: Bell’s Palsy (2013; update resources). PubMed · 가이드
  5. AAO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Diagnosis and Management of Bell Palsy. EyeNet 2021. 링크
  6. Facial Palsy UK. Eye lubrication (환자 안내). 링크
  7. Kim SJ, et al. Acute Peripheral Facial Palsy: Recent Guidelines and a Systematic Review. J Korean Med Sci. 2020. 링크
  8. Cochrane commentary. Corticosteroids are effective for Bell’s palsy (PEARLS). PDF
  9. Schwartz SR, et al. Reconciling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Bell palsy. Neurology. 2014. 링크
  10. Optometrists.org. Bell’s palsy – eye protection tips. 링크

의료 정보 안내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의료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작성자
닥터리빙
소속/직함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자격
응급의학과 전문의
운영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문의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