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리빙 여름철 물림 시리즈 ①
“벌에 쏘였는데… 죽는 거 아니죠?” 병원 가야 하는 기준은?
벌에 쏘여 죽었다는 기사, 보신 적 있으세요?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 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여름이 되면 꼭 한두 번은 보게 되는 뉴스입니다.
“○○씨, 벌에 쏘여 사망”
“벌초하다 벌쏘임으로 의식 잃어…”
그런 뉴스를 보면
“나도 혹시 벌에 쏘이면 죽는 거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들죠.
응급실 근무 중에도 여름철이면 이런 말로 시작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선생님, 저 벌에 쏘였는데요… 혹시 죽는 건 아니죠?”

어떤 분은 아나필락시스로 119에 실려오고,
어떤 분은 통증 때문에 오고,
어떤 분은 불안해서 오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즉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자연 경과로 회복 가능한 경증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경우에 병원에 꼭 가야 할까요?
지금부터, 벌쏘임의 응급처치와 병원 방문 기준을
응급실에서의 실제 사례와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벌쏘임, 세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1. 실제 아나필락시스로 119에 실려오는 경우
- 전신 두드러기
- 입술이나 혀의 부종
- 호흡곤란, 숨 찬 느낌
- 어지러움, 저혈압
- 심한 복통이나 구토
→ 이 경우는 말 그대로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 즉시 에피네프린 근육주사와 기도 확보, 수액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응급실로 와야 합니다.
2. 벌에 쏘인 뒤 너무 아파서 오는 경우
- 벌독 성분에 의한 국소 염증 반응으로,
- 붓고
- 아프고
- 열감이 느껴지고
- 빨갛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커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런 반응은 정상적인 면역반응의 일부로, 대부분 자연 경과를 보며 회복됩니다.
3. 불안해서 오는 경우
- 과거 알레르기 경험이 있었거나
- 어디에 쏘였는지 정확히 모르겠거나
- 단순히 불안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이런 경우는 진료 후 대부분 안심만으로도 큰 치료 효과를 보이곤 합니다.
쏘인 직후, 이렇게 대처하세요

- 벌침이 남아 있다면 즉시 제거합니다.
(핀셋보단 카드 등으로 살살 밀어내는 방식 추천) -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 냉찜질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 단순 드레싱으로 감염을 방지하세요.
- 항히스타민제,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과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조심해야 할 합병증: 봉와직염
쏘인 부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붓고,
통증이 심해지거나 화농되기 시작하면
이차 감염(봉와직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자꾸 긁거나 손으로 만진 경우,
벌침이 깊게 박혔거나 상처가 벌어진 경우에 잘 생깁니다.
→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는?
| 증상 | 병원 필요 여부 |
| 숨이 차고, 어지럽거나 두드러기 | 무조건 YES |
| 벌침이 깊이 박혀 빠지지 않음 | 경우에 따라 |
| 팔만 조금 붓고 아픈 정도 | NO |
- 호흡곤란, 두드러기, 입술·혀·얼굴 부종
- 어지러움, 저혈압 증상
- 벌침이 제거되지 않고 깊게 박혀 있음
- 시간이 지나도 통증/부종이 점점 심해짐
- 열이 나고, 상처가 곪기 시작함
- 쏘인 부위가 얼굴, 입안, 목 등 민감한 부위일 경우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이렇게 예방하세요

-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 색 옷을 입고, 긴 소매, 긴 바지 착용
- 향수, 헤어제품, 화장품 등 강한 향은 피하세요
- 벌초나 산행 시 모자와 장갑 착용
- 벌이 가까이 왔을 땐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피하기
- 음료수나 음식은 뚜껑을 닫아 보관, 벌이 들어갈 수 있어요
- 벌집이 보이면 가까이 가지 말고 즉시 피하세요
마무리 한마디
벌에 쏘였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아나필락시스가 아닌 대부분의 경우는 지켜보면서 자가 치료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전신 반응이 나타난다면, 주저 없이 응급실을 찾으셔야 합니다.
올여름 벌초나 야외활동이 있다면, 밝은 옷과 긴소매, 벌 유인 향수는 피하고,
쏘였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알고 계세요.
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