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의 모든 것: 한쪽 머리 아프면 다 편두통일까? 원인, 최신 치료, 위험 신호까지 총정리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 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많이들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죠?”라고 묻지만, 의학적 ‘편두통(=migraine)’은 한쪽 통증을 뜻하는 일상어가 아니라 특정 진단 기준을 가진 질환명이에요. 더구나 예전의 “혈관이 잠깐 말라서…” 같은 설명도 이제는 틀렸습니다. 오늘은 헷갈리는 용어부터 정확한 진단 기준, 전조·유발 요인, 급성기 약·예방약, 감별 포인트, 그리고 “이건 위험 신호”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용어 바로잡기: 편두통? 편측두통? 뭐가 다를까요?

- ‘편측 두통’은 말 그대로 “한쪽이 아프다”는 현상 묘사입니다.
- ‘편두통(질환명)’은 뇌의 통증·감각 처리 시스템이 예민해져서 주기적으로 두통 발작이 생기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한쪽이 아픈 경우가 흔하지만 양쪽이 아플 수도 있어요.
- 예전처럼 “혈관이 수축→확장해서 아프다”만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혈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뇌-신경-혈관이 함께 얽힌 복합 질환으로 보죠.
- 한 줄로 요약하면: “편두통은 ‘한쪽 두통’이 아니라, 뇌가 예민해져 생기는 복잡한 두통 질환”입니다.
이런 특징이면 편두통 쪽입니다

- 박동(쿵쿵)거리는 통증이 주기적으로 온다.
- 움직이거나 계단 오르면 더 아프다.
- 한쪽만 아픈 경우가 많지만 양쪽도 가능하다.
- 메스껍고 토할 것 같거나, 빛/소리에 예민해진다.
- 보통 수시간에서 하루 이틀 이내에 가라앉고 다시 재발한다.
편두통 진단기준(요약, ICHD-3)
아래 표는 “무조짐 편두통(1.1)”과 “조짐 동반 편두통(1.2)”의 핵심입니다.
| 항목 | 무조짐 편두통 (1.1) | 조짐 동반 편두통 (1.2) |
|---|---|---|
| 발작 횟수 | 최소 5회 | 최소 2회 |
| 지속시간 | 4–72시간(치료 없거나 실패 시) | 조짐 각각 5–60분(운동마비 조짐은 더 길 수 있음), 이후 60분 내 두통 동반 가능 |
| 통증 특성(아래 중 ≥2) | 편측성, 박동성, 중등~중증, 일상 활동로 악화/회피 | — |
| 동반 증상(≥1) | 오심/구토, 빛공포·소리공포 | 조짐: 시각/감각/언어(±뇌간·망막) 증상이 서서히 퍼지고, 양상 따라 연속 가능, 양성 증상(번쩍임 등) 포함, 편측성일 수 있음 |
| 기타 | 다른 진단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을 것 | 동일 |
자세한 원문은 ICHD-3를 참고하세요. ICHD-3+1
기준 하나씩 풀어보기
- 발작 횟수: 무조짐은 ≥5회, 조짐형은 ≥2회가 필요합니다. 한 번의 ‘극적인’ 두통만으로는 편두통을 진단할 수 없습니다.
- 지속시간: 치료 없이 4시간이상~72시간(3일) 지속됩니다. (2–3시간 만에 끝났다면 진통제의 효과로 단축됐을 수 있습니다.)
- 통증 특성 2가지 이상: 편측성, 박동성, 중등~중증, 걷기·계단 오르기 등 일상 활동로 악화/회피 중 2개 이상.
- 동반 증상 1가지 이상: 오심/구토 또는 빛·소리 공포. 냄새 과민도 흔합니다.
- 조짐(Aura): 시야에 번쩍이는 지그재그, 암점, 손저림이 5분 이상 서서히 진행해 각 5–60분 지속하는 게 전형. 증상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보이는 것이 늘어나는’ 양성 증상인 점이 포인트. 조짐 후 60분 내 두통이 뒤따를 수 있어요.
참고로, 만성 편두통은 월 ≥15일 두통이 3개월 초과 지속되고 그중 월 ≥8일이 편두통 특성을 보일 때를 말합니다.
발병 전 징후: 전구증상(Prodrome)·조짐(Aura)

- 전구증상(두통 몇 시간~하루 전): 하품, 목 뻣뻣함, 피로, 집중곤란, 기분변화, 갈증·단음식 땡김 등. 시상하부·뇌간 네트워크가 일찍부터 관여한다는 뇌영상/생리 연구가 많습니다.
- 조짐(aura)은 편두통 발작 직전이나 동시에 나타나는 일시적 신경 증상으로, 시야에 번쩍임·지그재그·암점이 서서히 퍼지거나 손·입 주위 저림, 말이 꼬이는 느낌 등이 5–60분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원인은 뇌 겉부분을 따라 전기 활동이 잠시 억눌리며 퍼지는 “피질확산억제(CSD)”라는 현상과, 그 과정에서 삼차신경-혈관계가 예민해지는 변화로 설명됩니다. 모르셔도 됩니다.)
- 조짐이 지나면 보통 1시간 안에 박동성 두통과 메스꺼움, 빛·소리 민감이 뒤따르지만, 두통 없이 조짐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처음 생긴 조짐이 60분을 넘기거나 팔다리 힘 빠짐(운동마비)·의식 변화가 동반되면 다른 질환과 구별이 필요하므로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누가, 언제 잘 생기나? 흔한 유발 요인과 대처
편두통은 개인별 촉발 요인이 달라요. 전구증상 자체를 ‘트리거’로 착각하는 경우도 흔하죠. 핵심은 기록하고 패턴을 찾는 것.
| 흔한 요인 | 설명 | 당장 할 일(실전 팁) |
|---|---|---|
| 수면 변동 | 과소·과다 수면/밤샘 | 취침·기상 고정, 낮잠 20–30분 내 |
| 스트레스/스트레스 해소 직후 | ‘긴장 풀릴 때’ 두통도 흔함 | 완급 조절, 이완호흡·짧은 산책 |
| 월경 주기 | 에스트로겐 저하 시 | 일정 기록→주치의와 생리전 단기 예방 상의 |
| 탈수·공복 | 식사/수분 리듬 깨짐 | 물 챙기기, 간단한 탄수화물 |
| 카페인 변동 | 과다/금단 모두 | 하루 총량·시간 고정, 주말도 동일 |
| 강한 빛·소리·냄새 | 감각 과민 | 선글라스/이어플러그, 환기 |
| 날씨·기압 | 민감형 존재 | 예보 알림→스케줄·수면 관리 강화 |
근거와 더 자세한 관리법은 AHS/AMF 환자자료가 잘 정리돼 있습니다. American Migraine Foundation+1American Headache Society
지금 아프다? 급성기(발작) 치료 요령
- 가벼운 발작: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NSAID 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가능한 일찍 복용. 오심이 심하면 메토클로프라미드 등 항구토제를 함께 고려.
- 중등~중증 또는 NSAID 실패: 트립탄 계열(수마트립탄 등). 심혈관질환 병력 등 금기 확인이 필요합니다.
- 새로운 선택지: 디탄(라스미디탄), 게판트(우브로게판트·리메게판트·자베게판트)—혈관수축 작용이 없어 심혈관 금기에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별 허가·급여 상태 확인).
- 먹은 약을 기록해보세요!: 급성약을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과용두통 위험. 일정/빈도 반드시 기록하세요. 통증의 빈도파악이나, 사용한 약물의 양을 평가할 때도 유용합니다.
자주·심하면? 예방치료가 필요합니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예방약을 고려합니다(국·내외 가이드 공통):
- 월 ≥4일 두통,
- 급성약으로도 삶의 기능 저하 지속,
- 급성약 금기·과용 문제.
예방 옵션(대표군)
- 베타차단제(프로프라놀롤·메토프롤롤 등), 항경련제(토피라메이트, 발프로산), 삼환계/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항우울제(아미트립틸린·베네라팍신), 일부 칼슘채널차단제/RAAS제제.
- CGRP 표적치료: 편두통 유발 물질인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편두통 예방 및 치료법. 에레나맙/프레마네주맙/갈카네주맙/엡티네주맙(주사, 예방) + 아토게판트/리메게판트(경구, 일부 예방). 2024년 AHS는 1차 예방으로도 고려 가능하다고 명시했습니다.
- 만성 편두통: 보툴리눔독소A(보톡스) 주사도 근거 확립. 생활습관(수면·운동)과 두통 일지는 모든 치료의 기반입니다.
내가 편두통이 맞나? 감별 포인트(퀵 가이드)

| 유형 | 통증/패턴 | 동반증상 | 지속시간/주기 |
|---|---|---|---|
| 편두통 | 박동성, 중등~중증, 활동 시 악화, 편측 흔함 | 오심, 빛·소리 공포, ±조짐 | 4–72시간, 재발 |
| 긴장형 두통 | 조이는 통증, 양측 | 광·음 공포 없음, 구토 드묾 | 30분–7일 |
| 군발두통 | 한쪽 눈 주위 극심한 통증 | 같은 쪽 눈물/코막힘/안검하수 | 15–180분, 하루 1–8회, 군발기 |
진단은 혼재될 수 있고, 같은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을 함께 가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응급실로 오셔야 합니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지체하지 마세요.
- 갑자기 벼락처럼 시작된 최악의 두통
- 말이 어눌해짐/팔·다리 힘 빠짐/시야 이상 등 신경 증상 동반
- 38도 이상 고열과 목 뻣뻣함 동반
- 머리·목 외상 직후 생긴 두통
- 임신 중이거나 산후에 새로 시작된 심한 두통
- 50세 이후 처음 생긴 새 두통, 점점 악화되는 두통
- 암 병력·면역저하가 있고 양상이 다르거나 악화되는 두통
- 평소 편두통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두통
닥터리빙 처방 메모
- 진단은 패턴에서 시작합니다: 발작 횟수·지속시간·동반증상을 두통 일지에 기록.
- 발작 땐 초기에 맞는 약을 충분 용량으로. 월 10–15일 룰을 넘지 말 것.
- 월 4일 이상이면 예방치료를 주치의와 상의(경구→CGRP까지 단계적/또는 바로 CGRP도 고려).
- 새롭고 비정형이거나 위험 신호가 보이면 즉시 진료.
마무리하며
편두통은 “혈관이 나빠서”가 아니라 뇌의 민감화로 생기는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패턴을 이해하고, 급성기 약을 제때 쓰고, 필요하면 예방치료를 병행하면 삶의 리듬을 대부분 되찾을 수 있어요. 두통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면—혼자 견디지 마시고 전문가와 전략을 세워보세요. 함께 길을 찾겠습니다.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ICHD-3. 1.1 Migraine without aura. 링크
- ICHD-3. 1.2 Migraine with aura. 링크
- ICHD-3. 1.3 Chronic migraine. 링크
- ICHD-3. 8.2 Medication-overuse headache. 링크
- Goadsby PJ, et al. Migraine. NEJM 2020. 링크
- American Headache Society. Position statement 2024: CGRP-targeting therapies as first-line options. Headache 2024. 링크
- Ailani J, et al. Integrating new migraine treatments (gepants, ditans). Mayo Clin Proc 2021. PubMed
- Dodick DW, et al. PREEMPT pooled analysis: onabotulinumtoxinA in chronic migraine. Headache 2010. PubMed
- Do TP, et al. Red and orange flags (SNNOOP10). J Headache Pain 2019. PubMed
- American Migraine Foundation. Triggers & self-management.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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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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