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응급부터 가려내기 — 허리디스크, 척추협착, 허리염좌 등 감별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 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허리는 하루만 삐끗해도 일상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모든 허리통증이 큰 병은 아닙니다. 오늘은 개별 질환(디스크, 협착증 등)을 전부 파고들기보다, 응급실에서 먼저 확인하는 위험 신호, 영상검사가 언제 필요한지, 현장에서 해주는 처치, 집에서 점검할 수 있는 간단 테스트 순서로 한 번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지금 ‘위험한 통증’인가요?

다음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 평가가 필요합니다.
- 점점 심해지는 근력 저하: 발목/발가락이 잘 안 들린다(발처짐), 까치발이 약해졌다 등
- 대소변 문제: 소변이 잘 안 나온다(저류/급박/실금), 대변 실금, 회음부 감각 이상(‘안장부위’ 둔함)
- 열·몸살·설명 안 되는 체중감소: 감염(척추/디스크염)·암 전이 가능성
- 최근 큰 외상: 높은 곳 낙상, 교통사고, 고령·스테로이드 복용 중 저강도 외상도 포함
- 휴식·수면에도 깨우는 통증 또는 암/골다공증 병력
- 복부·등을 찢는 듯한 통증이 가슴/배로 번진다: 대동맥 응급(동맥류 파열/박리) 의심
- 한쪽 옆구리 극심한 통증과 혈뇨: 요로결석 가능
핵심 근거 ·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보존적 치료 우선.
진행성 근력저하·대소변 장애·발열/감염·암/외상 등 레드 플래그에서는 즉시 영상 평가 권고.
외상성 골절 의심 시 X선/CT, 신경결손·감염·종양 의심 시 MRI 우선.
(ACR, NICE, ACEP)
근거보기
이 중 근력 저하 + 배뇨장애 + 회음부 감각저하가 함께라면 ‘마미증후군’ 등 척수 긴급상태를 가장 먼저 의심합니다.
핵심 근거 · 마미증후군 의심 소견(배뇨저류·실금, 회음부 감각저하,
진행성 하지 근력저하)이 있으면 긴급 MRI로 신속 평가하고 필요 시 수술적 감압 고려.
(NASS, 신경외과 리뷰)
근거보기
통증의 ‘길’을 보면 원인이 보입니다

- 근육/인대(요추 염좌): 무거운 물건 후 악화, 국소 압통, 쉬면 호전. 다리로 타고 내려가는 저림은 적음.
- 디스크·신경근병증(좌골신경통): 엉덩이→허벅지 뒤→종아리/발까지 ‘전기 흐르는’ 방사통. 기침/재채기 때 심해짐.
- 척추관 협착: 오래 서 있거나 걷다가 다리가 저려 쉬면 좋아지며, 앞으로 굽히면 덜 아픔(카트 밀면 완화).
- 요로결석: 자세 바꿔도 소용 없이 옆구리 극심한 통증, 메스꺼움, 혈뇨.
- 대동맥 응급: 갑작스러운 찢기는 등/복부 통증, 식은땀·어지러움, 혈압 이상.
집에서 간단히 확인해볼 테스트(무리하지 말고 중단 신호 지키기)


- 발가락 젖히기/내리기(좌우 비교)
- 엄지발가락 위로 강하게 젖히기(주로 L5), 까치발 서 보기(주로 S1). 힘 차이가 확연하면 즉시 진료.
- 뒤꿈치 걷기·까치발 걷기
- 뒤꿈치로만 10걸음(전경골근·L4/5), 까치발로 10걸음(비복근·S1). 한쪽이 무너지면 신경 약화 신호.
- 간이 SLR(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 무릎 편 채 아픈 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렸을 때 다리 뒤로 찌릿한 방사통이 30–70°에서 나오면 신경근 자극 소견. 통증 심해지면 즉시 중단.
- 감각 체크
- 허벅지/종아리/발등·발바닥의 찌릿·저림 부위를 좌우로 비교.
- 대소변·회음부 감각
- 소변이 아예 잘 나오지 않거나 속옷을 적시는 실금, 회음부 감각 변화가 느껴지면 응급 평가 대상.
응급실에서는 보통 이렇게 봅니다
- 문진·진찰: 통증 양상, 외상 여부, 암/감염 위험, 신경학적 검사(근력·감각·반사·보행), 필요 시 방광 초음파(PVR).
- 영상
- X선: 외상, 골절/종양 의심.
- CT: 외상성 골절 평가, 응급상황에서 빠른 대체영상.
- MRI: 진행성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심한 신경근 압박 의심, 감염·종양 의심일 때 우선. 단순 요통만으로는 보통 즉시 찍지 않습니다.
- 기타 검사: 요검사(결석/감염), 염증수치·혈액배양(감염 의심), 복부대동맥 초음파/CT(파열·박리 의심 시).
- 처치
- 진통: 아세트아미노펜, NSAID, 필요 시 단기간 근이완제·신중한 오피오이드.
- 신경학적 응급: 신경외과/정형외과 협진, 긴급 MRI 및 감압술 검토.
- 결석/감염/혈관질환: 각각의 전담 프로토콜로 즉시 처치.
핵심 근거 · 급성기에는 조기 가벼운 활동을 권장하고
아세트아미노펜/NSAID 중심 단기 통증조절을 우선.
불필요한 영상과 오피오이드 남용은 지양.
(ACP, NICE)
근거보기
빠르게 구분하는 한 장 표
| 상황/단서 | 더 의심되는 원인 | 같이 보이는 신호 | 바로 할 일 |
|---|---|---|---|
| 무거운 것 들고 다음 날 허리만 욱신 | 근육·인대 염좌 | 국소 압통, 움직임 시작 때 아픔 | 1–2일 활동 조절, 기본 진통제, 악화 시 진료 |
| 엉덩이→종아리/발로 전기 흐르듯 | 디스크/신경근병증 | 기침/재채기 시 악화, SLR 양성 | 신경학적 결손 없으면 외래 연계, 악화/근력저하 땐 응급 |
| 걸을수록 저림, 쉬면 호전, 앞으로 숙이면 편함 | 척추관 협착 | 양측성인 경우 많음, 고령 | 통증 조절·재활 안내, 외래 정밀평가 |
| 옆구리 극심한 통증·혈뇨 | 요로결석 | 메스꺼움/구토, 자세 바꿔도 지속 | 요검사·영상, 수액·진통·비뇨기과 연계 |
| 찢기는 등/복부 통증, 식은땀 | 대동맥 응급 | 혈압·맥박 이상, 쇼크 | 즉시 영상(CT/초음파)·혈관외과 협진 |
| 발처짐·까치발 불가, 대소변 장애 | 마미증후군 등 신경 응급 | 회음부 감각 저하 | 긴급 MRI·수술적 감압 고려 |
퇴원 후 관리, 이렇게 접근합니다
- 가능한 한 일찍 가벼운 활동: 침상 절대안정은 회복을 늦출 수 있습니다.
- 통증 조절의 기본: 아세트아미노펜/NSAID를 일정 시간 간격으로, 위장관·신장 질환이 있으면 꼭 상의.
- 핵심은 체위와 습관: 장시간 한 자세 피하고(특히 허리 과신전), 자주 짧게 걷기.
- 악화 신호 다시 체크: 근력 저하, 대소변 문제, 밤에 깨우는 통증·발열이 생기면 재내원.
- 전문의 진료 연계: 통증의학과/정형외과/신경외과에서 신경주사·도수·재활·수술 여부를 단계적으로 평가합니다.
영상검사를 꼭 지금 해야 하나요?
- 지금 당장: 진행성 근력저하, 배뇨장애·회음부 감각 이상, 감염·종양 의심, 외상성 신경증상 동반.
- 조금 미뤄도: 단순 요통·경미한 좌골신경통은 보통 2–6주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 짧게 정리합니다
- “진통제 맞고 걸을 정도면 퇴원해도 되나요?”
네. 위험신호가 없고 보행 가능하면 보통 외래 연계로 퇴원합니다. 다만 악화 신호가 생기면 즉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 “스테로이드 주사나 신경차단술은 응급실에서 하나요?”
응급실에서는 통증 안정과 위험 배제가 우선입니다. 신경주사 등은 보통 외래에서 계획적으로 진행합니다. - “침·찜질·스트레칭은요?”
급성기에는 과한 스트레칭/강한 도수는 피하고, 통증 허용 범위 내 가벼운 움직임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허리통증은 무섭지만, 적신호만 정확히 걸러내면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응급실에서는 당장의 위험을 배제하고, 걷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데 초점을 둡니다. 오늘 안내해드린 체크리스트로 스스로 상태를 점검하시고, 이상 신호가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평가받으세요.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American College of Radiology. ACR Appropriateness Criteria®: Low Back Pain. ACR 목록
- NICE Guideline NG59. Low back pain and sciatica in over 16s: assessment and management. NICE
- Qaseem A, et al. Noninvasive Treatments for Acute/Subacute Low Back Pain. Ann Intern Med. 2017. DOI
- 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 Clinical Policy: Nontraumatic Low Back Pain. (응급실 초기평가·처치 권고). ACEP
- Choosing Wisely–AAFP. Don’t do imaging for low back pain within the first six weeks unless red flags are present. 링크
- North American Spine Society (NASS). Evidence-Based Clinical Guidelines for Low Back Pain. NASS
- Foster NE, et al. Prevention and treatment of low back pain: evidence, challenges, and promising directions. Lancet. 2018. DOI
- Gleave JRW, Macfarlane R. Cauda equina syndrome: what is the relationship between clinical assessment and MRI? Br J Neurosurg. 2002. DOI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guideline on non-surgical management of chronic primary low back pain (2023). WHO
- NICE Quality Standard QS155. Low back pain and sciatica in over 16s. NICE
의료 정보 안내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의료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