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에게 물렸다면? 상처 처치부터 광견병(공수병)까지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 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개·고양이에게 물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광견병(공수병)이죠.
하지만 응급실에서 더 자주 결정하는 건
상처 감염 관리(항생제·세척)와 봉합(꿰매기) 여부, 그리고 파상풍 업데이트입니다.
이 글에서 일반인이 바로 쓸 수 있는 순서로 정리할게요.
광견병?? 무서운 병 맞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시작되면 거의 치명적이라 무조건 조심해야 합니다.
다만 광견병은 상처가 곪는 세균 감염과는 별개예요.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올라와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 몇 주~몇 달 지나 발열·상처 부위의 찌릿/따가움으로 시작하고, 진행하면 흥분·환각·물 공포(공수증) 같은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올 수 있어요.
한국에선 얼마나 위험할까?

국내 사람 발병은 오랫동안 ‘제로’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대신 야생동물(특히 너구리)이 문제라 미끼백신 살포 같은 방역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어요.
그래도 정체 모를 야생동물·박쥐에 물리거나 물린 동물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보건당국(1339)과 상의해 예방접종(PEP : post-exposure-prophylaxis)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장 무엇부터? “세척 → 평가 → 필요시 PEP”

- 세척이 최우선: 물·비누로 최소 15분 흐르는 물에 씻고, 오염을 최대한 줄여요.
- 동물 상태 확인: 개·고양이·페렛은 10일 관찰이 원칙이에요. 그 기간 정상이면 물린 시점에 전염성 없었던 것으로 봅니다. 반대로 이상(죽음·신경증상)이 보이면 바로 보건당국·병원에 연락해요.
- 관찰 불가/야생동물: 동물을 잃어버렸거나 야생 너구리·박쥐 등이면 지체 없이 PEP(post-exposure-prophylaxis, 백신±면역글로불린)로 갑니다.
상처는 ‘별도 전쟁’입니다(항생제·파상풍·봉합)

- 세척/관류: 생리식염수로 듬뿍, 가능한 고압으로 씻어 이물을 빼요.
- 항생제: 교상은 혼합균(호기+혐기) 감염이 흔해서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가 1차 선택. 고양이 교상·손·관절 근처·관통상은 예방적 항생제를 더 적극 권장해요. (예방 3일, 치료 5–7일이 흔한 운용)
- 파상풍: 접종력 확인해서 Tdap/Td 업데이트.
- 꿰맬까 말까? 얼굴처럼 혈류 풍부·흉터 고려가 큰 부위는 초기 봉합을 검토하지만, 손·발·오염 심한 상처는 지연봉합(혹은 개방) 쪽으로 많이 갑니다.
집에서 지켜볼 ‘악화 신호’
붓기·통증·빨갛게 번짐이 빠르게 진행, 열/오한, 손·관절 통증·운동장애, 빨간 줄(림프관염), 면역저하/임신/비장절제 등 고위험군이면 응급실/외상클리닉으로 오세요.
한눈에 체크(요약)
- 세척 먼저(15분) → 동물 상태 파악(10일 관찰 가능?) → 보건당국 상담/PEP 판단
- 항생제·파상풍은 상처와 접종력에 따라 즉시 결정
- 얼굴=초기 봉합 고려 / 손·관통=지연봉합 우선
마무리하며
개·고양이에게 물렸다고 바로 광견병을 떠올리며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첫 대응을 제대로 하는 게 전부를 가릅니다.
기억하세요:
평소엔 반려동물 백신 업데이트,
낯선 동물 건드리지 않기,
아이들에게 접근·쓰다듬기 전 보호자 허락 받기를 습관화하세요.
침착한 한두 가지 행동이 흉터·감염·불필요한 공포를 크게 줄입니다.
참고문헌(펼치기)
- WHO. Rabies—Fact sheet: 잠복기(보통 1–3개월, 범위 광범위), 상처 세척 권고. 링크
- CDC Yellow Book—Rabies: 개·고양이·페렛 10일 관찰, 설치류 전파위험 낮음. 링크
- CDC—Veterinarians: 개·고양이·페렛 노출 시 10일 격리/관찰 지침. 링크
- CDC—Infection Control: 인간 잠복기 평균 1–3개월(범위: 며칠~수년). 링크
- KDCA/PHWR: 대한민국 사람 공수병 2005년 이후 0건 보고. 링크
- 국내 야생동물(너구리) 관련 미끼백신 연구·성과(2020–2025). 링크 · 링크
- Merck Manual—Antimicrobials for Bite Wounds: amox-clav 예방 3일, 치료 5–7일. 링크
- Cochrane Review—개물림 초기봉합 vs 지연봉합: 감염률 차이 불확실(근거 매우 낮음). 링크
- UCSF IDMP—교상 항생제(성인·소아) 요약. 링크
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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