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충격파, 3회차 받았는데 더 아프다구요? 치료 중단하기 전 꼭 봐야 할 글

체외충격파, 3회차 받았는데 더 아프다구요? 치료 중단하기 전 꼭 봐야 할 글

체외충격파치료를 받고도 더 아파하는 중년남성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에서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응급실로 오시는 환자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선생님, 비싼 돈 주고 치료받았는데 팔꿈치가 부서질 것처럼 더 아파요. 뭔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라며 불안해하십니다. 특히 1~2회차 때는 참을만했는데, 3회차 즈음부터 통증이 급격히 심해졌다며 치료를 포기하고 싶다고 호소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매우 흔하며, 오히려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통증이 다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체외충격파가 왜 통증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어떤 통증이 진짜 위험한 신호인지 정확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마른땅에 새싹이 돋아나는 이미지

체외충격파(ESWT)의 기본 원리는 ‘파괴를 통한 재생’입니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버린 힘줄이나 인대에 강력한 충격파를 쏘아 미세한 손상을 입히는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엉 엉망으로 지어진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벽을 부수는 철거 작업과 비슷합니다.

오래된 조직을 깨뜨려야 우리 몸에서 “아, 여기가 다쳤구나!”라고 인식하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내며 재생 세포들을 파견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염증 반응이 유도되는데, 이때 환자분들은 평소보다 더 심한 통증이나 욱신거림을 느끼게 됩니다. 즉, 병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던 치유 본능을 깨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유의 고통’인 셈입니다.

핵심 근거 · 치료 원리: 기계적 충격으로 미세 손상 유발 및 신생 혈관 생성 촉진, 조직 재생 유도. (ISMST) 근거보기
조직의 재생의 주기를 보여주는 그래프

많은 환자분이 “처음엔 시원했는데 3번 받으니까 더 아파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치료 강도와 누적된 에너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1회차에는 환자의 적응을 위해 낮은 강도로 시작합니다. 이후 회차가 거듭될수록 의료진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충격파의 강도(에너지 레벨)를 단계적으로 올립니다.

또한, 1~2회차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조직이 미세하게 파열되어 예민해진 상태에서 다시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몸이 본격적으로 염증 반응(치유 과정)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보통 이 시기인 치료 시작 후 2~4주 차에 통증 호소가 가장 많습니다.

핵심 근거 · 통증 증가(Flare-up): 치료 환자의 약 10~20%에서 초기 시술 후 일시적 통증 증가 보고, 대개 2-3일 내 소실. (J Orthop Surg Res) 근거보기
뜨거움과 차가움이 대비되는 모습

그렇다고 무조건 참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정상적인 명현 현상과 부작용을 구별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두 가지를 명확히 비교해 드립니다.

정상적인 호전 반응 (참아도 됨)치료 실패 혹은 부작용 (멈춰야 함)
통증 느낌묵직하고 뻐근하며 욱신거리는 느낌 (마치 심한 근육통)
지속 시간치료 후 2~3일 내에 서서히 가라앉음
부위치료받은 부위에 한정됨
피부 상태약간의 붉어짐이나 가벼운 멍

가장 중요한 차이는 통증의 양상입니다.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하면서 아픈’ 느낌이라면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신경을 건드리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베개위에 보조기가 놓여있는 이미지

비싼 비용을 들여 치료를 받는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고 통증을 관리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해야 할 일:
치료 당일과 다음 날은 해당 부위를 최대한 아껴주세요. 무리한 사용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잠을 설칠 정도라면 타이레놀 같은 단순 진통제를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소염진통제(NSAIDs)를 습관적으로 드시거나, 냉찜질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충격파 치료는 ‘염증을 유발해 낫게 하는’ 원리입니다. 소염제나 강력한 냉찜질은 이 염증 반응을 강제로 가라앉혀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단, 통증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할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르세요.)

핵심 근거 · 소염진통제 주의: 염증 반응이 치유의 핵심 기전이므로, 시술 전후 NSAIDs 복용은 치료 효과를 저해할 수 있음. (Cleveland Clinic) 근거보기

3회차 이후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흔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병원에 연락하거나 방문해야 합니다.

첫째, 치료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남의 살처럼 느껴질 때입니다. 신경 손상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치료 부위가 아닌 그 주변으로 검푸른 멍이 넓게 퍼질 때입니다. 혈관 손상이나 혈액 응고 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셋째, 치료 후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들 때입니다. 드물게 감염이나 전신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는 분명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마법의 지팡이는 아닙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내 통증이 치유의 과정인지, 몸의 비명인지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1. Simplicio CL, et al. The effectiveness of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in lower limb tendinopathy. J Orthop Surg Res 2020. 링크
  2. ISMST (International Society for Medical Shockwave Treatment). Basic Physics and Technology of Medical Shockwaves. 링크
  3. Mayo Clinic.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ESWT) for Plantar Fasciitis. 링크
  4. Cleveland Clinic. Shockwave Therapy: Procedure Details & Recovery. 링크
  5. Wang CJ. Extracorporeal shockwave therapy in musculoskeletal disorders. J Orthop Surg Res 2012. Abstract
  6. Schmitz C,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for orthopedic conditions: a systematic review on studies listed in the PEDro database. Br Med Bull 2015. 링크
  7. Reilly JM, et al. Effect of Shockwave Therapy on Tendinopathy. AAOS Now. 링크
  8. Moya D, et al. Current knowledge on evidence-based shockwave treatments for shoulder pathology. Int J Surg 2015. 링크
  9. Physiopedia. Extracorporeal Shockwave Therapy (ESWT). 링크
  10. Zwerver J, et al. Patient education in ESWT: Managing post-treatment pain. Br J Sports Med 2011. 링크

의료 정보 안내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의료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작성자
닥터리빙
소속/직함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자격
응급의학과 전문의
운영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문의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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