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시면 정말 좋을까? ‘물중독’과 저나트륨혈증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는 다이어트·디톡스를 하며 “물 많이 마시면 건강해진다”고 믿고 수 시간 동안 연속으로 마신 뒤, 두통·구역·어지럼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검사해보면 피 속 나트륨이 떨어진 저나트륨혈증(물중독) 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나트륨혈증은 경증일때에는 어지러움 구토같은 증상이 있으나 적절한 치료로 호전되는게 대부분이지만, 중증일경우 혹은 치료중에 발생할 수 있는 뇌부종 등으로 인해 의식저하 및 뇌손상이 있을 수 있는 치명적인 경우도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오늘은 흔히 “물중독”, 저나트륨혈증에 대해서 알기쉽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물중독이란 무엇인가

- 짧은 시간에 물을 과하게 섭취해 혈액이 묽어지고, 나트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을 흔히 일컫는 말입니다.
- 뇌세포가 부어 오를 수 있어, 심하면 경련·의식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
- 특히 저염 식단·디톡스만 하는 날, 땀 많이 흘리며 물만 마신 경우, 체구가 작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 위험.
나트륨의 역할? 몸안의 삼투압을 조절

우리 몸의 바깥쪽 체액(혈액·림프)은 나트륨이 농도를 좌우해요.
삼투압은 “농도가 높은 쪽으로 물이 이동하는 힘”인데요, 나트륨이 높아지면 수분이 세포 -> 혈관으로 빠져나오고, 나트륨이 낮아지면 수분이 혈관 -> 세포안으로 스며듭니다.
그래서 나트륨은 혈액량·혈압 유지에 핵심이고, 물을 얼마나·어떻게 마셔야 하는지의 기준이 돼요.
저나트륨혈증이 되면 수분이 혈관 -> 세포 안으로 들어가 뇌가 붓는 방향으로 작용해 두통·구역·혼미·경련이 나타날 수 있어요. 뇌 뿐만 아니라 다른 세포들도 부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저나트륨혈증을 너무 빨리 교정하면 신경 손상 위험이 있어, 의학적으로 천천히·안전하게 교정해야하는 문제도 있어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핵심은 “농도 균형”: 갈증·땀·식사(전해질)를 함께 고려해 물을 천천히 나눠 마시는 습관이 안전합니다.
얼마나 마시면 위험해질까

개인차가 크지만, 성인의 신장은 보통 시간당 0.8–1.0L 정도의 물을 배출합니다. 이 속도를 넘게(예: 한두 시간에 2–3L) 들이키거나, 소금·단백질 섭취를 거의 하지 않으면 위험이 커집니다. “하루 몇 L”보다 “단시간 폭음” 이 더 위험합니다.
물중독과 탈수, 헷갈릴 때 이렇게 구분
| 구분 | 물중독(저나트륨) / 탈수(나트륨↑ 경향) |
|---|---|
| 유발 상황 | 단시간 ‘물 폭음’, 저염·저단백 디톡스 / 더위·운동·설사·구토로 체액 손실 |
| 대표 증상 | 두통, 메스꺼움, 구역, 어지럼, 혼미감, 경련 가능 |
| 대처의 핵심 | 물 섭취 즉시 중단, 의료평가 필요 / 수분·전해질 보충(경구수액·식염 포함) |
응급실 기준 ‘바로 와야 하는 신호’
- 심한 두통·구토가 반복되거나, 멍해지고 졸리기만 할 때
- 어지러워 비틀거리거나 실신/실신 직전 느낌
- 경련, 말이 어눌해짐, 시야가 흐려짐
- 물을 ‘억지로’ 계속 마셨거나, 짧은 시간에 3–4캔(=약 1.5–2L) 이상 연속 섭취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증상이 경미할 때)
- 물은 잠시 중단, 가벼운 간식(수분+염분 포함) 섭취.
- 운동 중이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늘에서 휴식.
- 카페인·알코올은 피하기(이뇨로 더 혼란).
- 증상이 30분 이상 낫지 않거나 악화하면 병원으로.
다이어트·디톡스에서 안전하게 마시는 법

- “많이”가 아니라 갈증에 맞춰 천천히: 보통 한 번에 200–300mL씩 나눠 마시기.
- 더위·운동·땀 많을 땐 전해질을 함께: 물만 마시지 말고 식사·소금·경구수액을 적절히.
- 시간당 1L 넘지 않기(특히 단시간 폭음 금지).
- 저염·무염 식단을 장기간 유지 중이라면, 운동하는 날은 염분 보충을 고려.
- 이뇨제, SSRI, 카바마제핀 등 저나트륨을 유발할 수 있는 약 복용자는 의사와 상의.
마무리하며
물은 가장 쉬운 건강 습관이지만, 단시간 과음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됩니다. 갈증과 상황(더위·운동·설사 등)에 맞춰 천천히, 전해질과 함께 마시는 것이 안전선입니다. “오늘은 유난히 두통·구역이 지속된다, 멍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Hew-Butler T, et al. Statement of the Third International Exercise-Associated Hyponatremia Consensus. Clin J Sport Med. 2015.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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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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