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뻐근하면 편두통 아닌 경추성 두통?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원인과 치료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는 두통으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두통이라고 다 같은 두통이 아닙니다. 특히 “뒷목에서부터 지끈지끈 올라오는 통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된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은 머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목(경추)에서 시작된 두통, 즉 경추성두통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이런 분들이 오시면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초음파/단순 X선/CT·MRI 등)를 먼저 권유드리고, 근막·관절·신경의 문제를 치료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설명드리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경추성 두통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특징인지, 원인과 치료·예방 방법, 그리고 어떤 경우에 병원이나 응급실을 바로 가야 하는지까지 쉽고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경추성두통이 뭔가요?
두통의 원인이 꼭 머리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의 뼈·관절·근육·신경에서 시작해 통증 신호가 머리로 ‘전달’되는 두통을 경추성 두통이라 하며, 보통 한쪽 후두부에서 시작해 관자놀이·눈 뒤·이마로 퍼지고 목을 움직이거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 구조들이 통증의 출발점이 됩니다. 설명을 읽어보시고, 내 증상과 비교해보세요.

- 후두신경(뒤통수 감각신경): 뒤통수에서 번쩍 쏘는 전기감 같은 통증. 모자·안경다리·머리띠 압박에 예민.
- 후두하근(목 뒤 깊은 작은 근육들): 컴퓨터 오래 하면 ‘뒤통수 깊숙이’ 조여오고, 눈 뒤가 묵직한 느낌으로 번지기 쉬움.
- 상부 경추 디스크·인대(자세성 부담): 오래 숙이면 뻣뻣·둔통이 심해지고 아침에 굳은 느낌. 목 운동 범위가 줄어듦.
- 상부승모근·견갑거근(어깨-목 연결 근육): 목덜미와 어깨 윗부분이 단단히 뭉치며, 뒤통수→관자놀이로 당기는 통증을 유발.
- 경추 후관절(특히 C2–3, C3–4): 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찌릿·칼같이 악화, 눌러보면 국소 압통 + 뒤통수로 방사. 편타(교통사고) 이후 흔함.
이 부위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 군데가 굳거나 염증이 생기면 주변 구조까지 연쇄적으로 긴장해 두통이 유지·재발하기 쉽습니다.
왜 생기나요? 흔한 원인
- 목 관절·디스크·근막의 미세 염증/긴장
- 오래 숙이는 자세(스마트폰·노트북), 맞지 않는 모니터/의자 높이
- 사고 후 타박상/염좌 손상(교통사고 등) 이후의 만성 근막통증
- 상부 경추의 움직임 저하, 깊은 목 굴곡근육의 약화
- 치아·턱관절 기능 이상, 눈의 피로와 같은 주변 요인들
이럴 때 경추성두통을 의심해요

- 한쪽 뒤통수 시작 → 관자놀이·눈 뒤로 번짐
- 목 움직임(돌리기·젖히기)이나 오래 숙임 후 악화
- 목덜미 눌렀을 때 통증이 분명, 어깨·견갑부 뻐근함 동반
- 빛·소리 민감·메스꺼움보다 “자세·목”과 연관이 더 뚜렷
다른 대표적인 두통들과 비교해보면
| 구분 | 경추성 두통 | 긴장형 두통 | 편두통 |
|---|---|---|---|
| 통증 양상 | 뒤통수·목덜미에서 시작해 한쪽으로 퍼짐 | 머리 양쪽의 조이는 느낌 | 한쪽이 욱신거림(맥박성) |
| 유발/악화 | 목 움직임, 오래 숙임·컴퓨터 작업 | 스트레스·피로 | 빛·소리·냄새, 활동 |
| 만질때 아픈지 | 목 근육·머리뒤쪽을 눌렀을 때 아픔 | 머리·목 전반적 뻐근함 | 국소 압통 뚜렷하지 않음 |
| 동반증상 | 어깨 결림, 목 뻣뻣함 | 어깨/목 긴장 | 메스꺼움, 광/음 공포, 전조 가능 |
| 치료 | 자세 교정·목 치료에 반응 | 휴식·스트레스 관리 | 수면, 특정 약물에 반응 |
치료: 통증의 고리를 끊고, 다시 굳지 않게

- 생활·자세 교정
- 30–40분마다 목 세우기, 화면은 눈높이, 키보드는 몸 가까이
- 베개는 목을 받쳐주는 높이(옆으로 누웠을 때 코와 가슴 중앙이 수평)
- 스마트폰 고개 숙임 최소화, 운전·수유·수험 자세 교정
- 운동·물리치료
- 턱 당기기(친턱, 3초 유지×10), 견갑골 모으기, 상부승모근·견갑거근 스트레칭
- 등 상부(흉추) 가동성 회복 운동, 일자목 교정 프로그램
- 약물
- 소염진통제(NSAIDs), 필요 시 근이완제 단기간
- 주사치료(선별적으로)
- 통증점 주사(TPI), 후관절/후지내측지 차단술, 대후두신경 차단 -> 신경주사
-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기도 하고, 생활습관과 운동요법을 통해 원인교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
예방: 매일 5분 루틴
- 아침/퇴근 후 친턱 10회, 견갑골 후인 10회, 상부승모근·견갑거근 스트레칭 각 30초×3
- 주 2–3회 가벼운 등·어깨 근력 강화운동을 해보세요. (밴드 로우, Y-T-W)
- 화면 20-20 규칙 : 20분마다 20초간 고개를 뒤/옆으로 천천히 풀어주기
언제 병원·응급실에 가야 하나
- 번개 맞듯 갑자기 시작한 심한 두통(최악의 두통) -> 뇌출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신경학적 증상: 한쪽 힘 빠짐/감각저하, 말이 어눌함, 시야장애·복시, 의식 변화
- 고열·경부강직(목이 뻣뻣하고 열이 높음)
- 머리·목 외상 후 심한 두통/목통, 점점 악화되는 경우
- 암 병력·임신·면역저하, 50세 이후 새로 시작된 두통
-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고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가 심한 경우
마무리하며
경추성 두통은 “목에서 시작해 머리로 전달되는” 두통입니다. 좋은 소식은, 정확한 생활교정과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통증이 심할 땐 적절히 진통·주사치료로 급한 고리를 끊고, 그 사이에 자세·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면 재발 간격을 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위험 신호가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세요. 그럼 건강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Headache Classification Committee of the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HS). ICHD-3: 11.2.1 Cervicogenic headache. 링크
- StatPearls. Cervicogenic Headache. NCBI Bookshelf. 링크
- American Migraine Foundation. What Is Cervicogenic Headache? 링크
- Cleveland Clinic. Cervicogenic Headache: Symptoms & Treatment. 링크
- Jull G, et al. Exercise and manipulative therapy for cervicogenic headache (RCT). PubMed 검색
- Fernández-de-Las-Peñas C, et al. Manual therapy/exercise for cervicogenic headache. PubMed 검색
- Gross AR, et al. Mobilization/manipulation for neck pain (includes CGH). Cochrane Review. 링크
- Govind J, et al. Radiofrequency neurotomy for cervicogenic headache. PubMed 검색
- Occipital nerve block in cervicogenic/occipital-related headaches. PubMed 검색
- NICE CKS. Headache in over 12s: assessment and management(적색신호·감별 참고). 링크
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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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ng55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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