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충수돌기염) 증상과 치료: 오른쪽 아랫배 통증부터 수술, 항생제 치료까지 한눈에 보기

맹장염(충수돌기염) 증상과 치료: 오른쪽 아랫배 통증부터 수술, 항생제 치료까지 한눈에 보기

맹장염대문사진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 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흔히 배가 갑자기 아프면 “맹장염인가?”라고 하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니면 누군가가 시험이나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맹장이 터져서 큰일이 나버렸다 같은 썰을 들은적이 있으신가요? 비-의료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있고, 응급실에서 흔히 보는 급성 복통 중 하나가 바로 맹장염(충수돌기염)입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이 질병은 갑자기 발생해서 수술을 해야하고, 심하면 터져버리곤 하는 친숙하지만 무시무시한 녀석인데요. 오늘은 이 맹장염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알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맹장염 대략적인 해부학이미지
대장의 대략적인 해부학. 충수돌기는 대장(결장)의 시작부분에 붙어있는 꼬리같은 장기입니다.

맹장염(충수돌기염)은 대장의 시작점 옆에 붙은 가는 주머니(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죠.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를 “막힌 장”이라고 해서 맹장, 한자로는 “충수”라고 불러서 편하게 “맹장염”, “충수염”이라고 많이들 부르지만 정확한 용어는 “충수”의 밑에 붙어있는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충수돌기염”입니다.
이 “충수돌기”는 좁고 가느다란 돼지꼬리처럼 생긴 장기라서,입구가 막히면 내부 압력과 세균 증식으로 곪고, 진행하면 터져서 천공·복막염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맹장염 옛날사진이미지

지금처럼 CT도, 항생제도 없던 시절엔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 → 고열과 복막염 → 원인 불명 사망’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1886년 하버드의 레지널드 피츠가 부검 사례를 분석해 이 병의 주범이 충수임을 밝혀 이름을 ‘appendicitis(충수염)’로 정리했고, 조기 수술을 제안하면서 판이 바뀝니다. 뒤이어 맥버니가 진찰점(맥버니 포인트-RLQ)과 조기 절제의 임상 틀을 보급했고, 기록상 첫 성공적 충수절제는 1735년 런던의 외과의사 클로디우스 아미안드가 시행했습니다. 그 이후 마취·항생제·복강경이 더해져 오늘의 표준치료가 자리 잡았죠.

맹장염 통증변화 이미지
모두다 같은건 아니지만 전형적인 명치 -> RLQ pain -> 복부전체 통증의 변화
  • 초반: 명치/배꼽 주변 통증 + 식욕감퇴(“입맛이 뚝 떨어짐”), 메스꺼움
  • 수시간 내: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RLQ)로 이동
  • 진행 시: 움직이거나 기침·차량 흔들림에도 통증이 심해지는 복막자극 증상, 미열/발열
  • 동반 소견: 오심·구토, 설사보단 변비 쪽이 상대적으로 잦음
    ※ 모든 환자가 교과서처럼 나오진 않습니다. 고령·임신·소아·비만에서는 비전형적일 수 있어요.
맹장염 초음파이미지
맹장염 초음파이미지
맹장염 CT이미지
맹장염 CT이미지. 출처 https://radiopaedia.org/
  • 문진·진찰 + 혈액검사(CRP/백혈구)
  • 영상검사
    • 성인: 조영증강 CT가 진단 정확도와 대체 진단 파악에 강점 -> 대부분 CT를 찍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 소아/임신: 초음파 먼저, 임신에서 초음파가 애매하면 MRI가 안전하고 유용
    • 필요한 경우에만 촬영하고,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합니다.
  • 참고로, CT가 보급되기 전에는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일단 수술방에 가서 배를 열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 맹장염이 아니고 게실염이나 장염인경우에도 그냥 맹장을 떼버리고(나중에 염증이 생길수도 있으니..) 배를 닫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핵심 근거 · 진단/영상: 성인은 조영 CT가 진단 정확도와 대체진단 확인에 우수. 소아·임신은 초음파 우선, 임신에서 불충분하면 MRI 권장. (ACR·WSES·ACOG) 근거보기

대부분의 경우 복강경 충수절제술이 표준입니다. 다만 합병증 없는(비복잡성) 맹장염 일부에선 항생제 우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장 수술이 꼭 필요한가?”는 환자 상황(발병 시간, 통증 정도, 영상 소견, 돌(appendicolith) 유무, 기저질환, 선호)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술 vs 항생제, 한눈 표

구분복강경 충수절제술항생제 우선 치료(비복잡성 대상)
초기 호전대개 빠름, 재발 거의 없음3개월 내 70% 내외가 수술 없이 회복
향후 수술 필요제거했으니 재발 없음1년 내 약 40% 수술, 3–4년엔 약 절반이 결국 수술
장점진단·치료 동시 해결, 재발 X입원·결근/결석일 줄고 초기 회복 빠를 수 있음
단점/주의마취·수술 합병증(상대적으로 낮음)돌(appendicolith)·고열·심한 염증이면 실패↑, 재발 모니터 필요
이런 경우 권장천공/농양 의심, 돌 동반, 중증, 임신 말기 등영상상 비복잡성, 전신상태 양호, 환자가 원하고 신속 재내원이 가능한 환경

※ “그냥 두면 저절로 낫나요?” 일부는 일시 호전되나 방치하면 천공·복막염·농양 위험이 있습니다. 의료진과 상의 없이 버티는 건 위험합니다.
★★★★결국 재발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에 수술이 표준입니다!!★★★★

핵심 근거 · 치료 선택: 비복잡성 맹장염에선 항생제가 30–90일 삶의 질 비열등, 90일 약 29%가 수술 전환. 1년≈40%, 3–4년≈49%가 결국 수술하며, 돌(appendicolith) 동반 시 실패·합병증 위험↑. (NEJM CODA·APPAC·PCORI) 근거보기
수술후의 충수돌기이미지
절제된 충수돌기염의 모습 . 출처 : https://radiopaedia.org/

충수는 장점막 관련 림프조직(GALT)이 풍부하고, 장내 유익균의 ‘안전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충수를 제거했다고 일상 면역이나 소화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특별한 장기 후유증 없이 잘 지냅니다. 다만 연구들에서 염증성 장질환 등과의 상관관계가 보고되긴 하지만, 개인 진료 수준에서 일상적 문제로 보이진 않습니다.

  • 복강경 수술을 기본으로 설명하고, 아주아주 피치못할 경우라면 항생제 비수술치료도 설명드립니다.
  • CT로 진단 확정(소아·임신은 초음파→필요 시 MRI)
  • 수술 전 단기 항생제, 수술 후 조기 보행·식이 진행
  • 항생제 선택 치료 시엔 24–48시간 내 반응 평가, 악화/무반응이면 수술 전환
핵심 근거 · 표준 치료: 복강경 충수절제술이 표준이며, 천공·농양·전신중독징후·돌 동반 등은 수술 우선. 비복잡성에서 항생제 선택 시 재내원·재발 모니터공유의사결정이 필수. (WSES) 근거보기
  • 통증이 계속 심해지고, 열이 올라가며, 걸을 때 배가 심하게 아픔
  • 구토로 수분 섭취가 힘듦, 배가 딱딱하고 만지면 튐
  • 이런 신호가 보이면 지체 말고 응급실로 오세요.

맹장염은 지금은 충분히 잘 치료되는 병입니다. 다만 시간 싸움인 경우가 있어요. “명치 통증 → 오른쪽 아랫배 이동 + 식욕감퇴”라는 전형적 흐름을 떠올리고, 의심되면 늦지 않게 평가받으세요. 수술이든 항생제든, 본인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함께 찾아드리겠습니다.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2)
  1. Di Saverio S, et al. Diagnosis and treatment of acute appendicitis: 2020 update of the WSES Jerusalem guidelines. World J Emerg Surg. 2020. 링크
  2. American College of Radiology (ACR). Appropriateness Criteria: Right Lower Quadrant Pain. (성인 진단 영상 권고). PDF
  3. ACOG Committee Opinion. Diagnostic Imaging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2017. 링크
  4. Duque GA, et al. Appendicitis in Pregnancy. StatPearls. 2023. 링크
  5. CODA Collaborative. Antibiotics vs Appendectomy for Appendicitis. N Engl J Med. 2020. 링크
  6. PCORI Evidence Update. Comparing Antibiotics vs Surgery for Uncomplicated Appendicitis. 2023–2024 요약. 링크
  7. Salminen P, et al. Five-Year Follow-up of Antibiotic Therapy for Uncomplicated Appendicitis (APPAC RCT). JAMA. 2018. 링크
  8. de Almeida Leite RM, et al. Nonoperative vs Operative Management of Uncomplicated Appendicitis: Meta-analysis. JAMA Surg. 2022. 링크
  9. Parsons C, et al. Appendectomy Within 30 Days After Starting Antibiotics: Risk Factors. JAMA Surg. 2022. 링크
  10. Grover CA. Charles McBurney: McBurney’s point. Am J Emerg Med. 2012. 링크
  11. Fitz RH. Perforating Inflammation of the Vermiform Appendix. 1886. PDF
  12.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Stick a Pin in It: Amyand Revisited. 2024. (1735년 첫 성공적 충수절제 회고). 링크

의료 정보 안내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의료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작성자
닥터리빙
소속/직함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자격
응급의학과 전문의
운영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문의
dung5507@naver.com

본 글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신뢰 가능한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필요한 경우 본문 하단에 출처를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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