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이 막히고 죽을 것 같다면? 공황발작·공황장애 대처 가이드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알기쉬운 생활의학정보, 닥터리빙입니다.
응급실에서 “지금 심장마비 같아요, 숨이 안 쉬어져요”라며 오셨다가 검사상 심장·폐에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흔한 원인이 바로 공황발작이고, 반복되면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겁이 나지만, 정확히 알면 대처가 훨씬 쉬워집니다.
공황발작이 뭔가요?
갑작스럽게 시작해 몇 분 안에 절정에 이르는 강한 불안과 신체 증상입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고, 가슴이 아프거나 어지럽고, 손발이 저리거나 뜨겁고 차가워지는 느낌, 비현실감, “죽을 것 같다/미칠 것 같다”는 공포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개 10–30분 안에 가라앉지만 여운이 남을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정의

예상치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한 달 이상 “또 올까 봐” 지속적으로 걱정하거나 회피 행동이 생기는 상태(이를 “예기 불안”이라고 합니다)를 말합니다. 약물·카페인·갑상선 질환 등 다른 의학적 원인에 의한 발작은 제외합니다.
공황장애, 왜 생길까요? — 마음·몸·신경이 겹치는 문제
- 유전·기질
태생적으로 불안에 민감한 기질이 있습니다. 가족 중 공황·불안장애가 있으면 위험이 조금 올라갑니다. 자율신경(교감신경) 반응이 쉽게 과속되는 체질도 한몫합니다. - 학습·인지
한 번 강렬한 공황발작을 겪으면 “또 올까 봐” 몸 신호를 과도하게 경계하고, 심장 두근거림·숨가쁨 같은 정상 감각을 재난으로 해석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불안을 피하려는 회피 행동이 단기엔 편하지만, 장기엔 공황을 더 굳힙니다. - 신체 생리
수면 부족, 과로, 탈수, 저혈당, 카페인·니코틴·에너지드링크, 일부 감기약·보충제(각성 성분) 등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발작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숨을 너무 빨리 쉬는 과호흡도 몸의 감각을 더 불편하게 만듭니다. - 신경전달물질 균형
노르에피네프린(경보·각성)이 과다하고, 세로토닌(감정 조절)·GABA(억제·진정)의 조절력이 떨어지면 불안 회로의 브레이크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SSRI/SNRI(항우울제)가 회로의 과민성을 낮추고, 벤조디아제핀·가바계 약물(항불안제)이 단기 진정에 도움이 되는 이유가 설명됩니다. - 상황적 촉발 요인
밀폐된 공간, 군중, 대중교통·운전, 병원·비행기 등 “도망가기 어렵다” 느끼는 장소, 큰 생활 스트레스(업무·가족사·질병)가 겹치면 더 잘 생깁니다.
공황발작과 다른 응급상황, 어떻게 구별할까요?
| 구분 | 공황발작 | 심근경색/부정맥 의심 | 과호흡증후군 |
|---|---|---|---|
| 시작 | 갑자기, 수분 내 절정 | 활동·휴식 중 발생, 통증 지속 | 스트레스 후 점진적 가속 |
| 통증/호흡 | 흉부 답답, 숨 막힘 느낌 | 쥐어짜는 흉통, 식은땀, 구역 | 숨을 매우 빠르게, 손발저림 |
| 활력징후 | 맥박↑ 혈압 약간↑ 가능, 산소포화도 정상 | 혈압·맥박 이상, 산소포화도 저하 가능 | 산소포화도 정상 |
| 검사 | 심전도·효소 정상인 경우 많음 | 심전도/효소 이상 가능 | 검사 대개 정상 |
| 경과 | 10–30분 내 진정 | 지속·악화 가능 | 호흡 조절로 완화 |
처음 겪는 강한 흉통·호흡곤란·실신은 반드시 의료진 평가가 필요합니다. “공황일 뿐”이라고 스스로 단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처
- 안전한 곳에 앉거나 기대고, 천천히 숨을 내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 4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기(4–6 호흡), 또는 4–4–4–4 박스 호흡.
- 바닥 느낌, 손 안의 물건 감각, 주변 소리 5–4–3–2–1로 세기 같은 그라운딩.
- 턱·어깨 힘 빼고, 발바닥으로 지면을 느끼며 몸에 집중하기.
- 종이봉투 호흡은 권하지 않습니다(저산소 위험).
- 처방받은 속효성 약(예: 하비증상에 한해 단기 벤조디아제핀·하이드록시진 등)이 있다면 복용 지침대로 사용하고, 운전은 피합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 첫 발작이거나, 50대 이상·심혈관 위험인자(흡연, 당뇨, 고혈압)가 있는 흉통
- 실신·반신 마비·말 어눌함 등 신경학적 증상
- 맥박이 계속 120 이상이거나 산소포화도 <94%로 떨어짐
- 호흡곤란·흉통이 30분 이상 지속
재발 예방과 치료
- 인지행동치료(CBT)와 노출치료가 근간입니다.
- 약물치료는 SSRI/SNRI가 1차 선택이며, 효과가 나기 전 짧은 기간 속효성 약을 병합하기도 합니다(의사 지도하에, 의존에 유의).
- 카페인·니코틴·알코올을 줄이고, 규칙적 수면·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 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부정맥, 약물·보충제(에페드린, 고용량 카페인 등) 점검도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공황발작은 “생명에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치료가 잘 되는 상태입니다. 처음엔 응급 평가로 위험 질환을 배제하고, 이후엔 호흡·그라운딩·치료 계획만 잘 익히면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겁이 나실 때일수록, 방법은 단순합니다. 천천히 숨 내쉬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럼 안전한 하루 되세요.
의학 근거 · 참고문헌 열기 (10)
- NICE. Generalised anxiety disorder and panic disorder in adults: management (CG113). 2011–update. 링크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SM-5-TR: Panic Disorder & Panic Attack specifier. 2022. 링크
- AAFP.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and Panic Disorder in Adults: Diagnosis and Management. 2015/2022 업데이트. 링크
- Cochrane Review. Psychological therapies for panic disorder in adults. 2016–2018. 링크
- Cochrane Review. Antidepressants for panic disorder in adults. 2018–2019. 링크
- NIMH. Panic Disorder: When Fear Overwhelms. 링크
- Roy-Byrne PP. Panic disorder. Lancet. 2015. 링크
- Gorman JM, et al. The neuroanatomy of panic disorder. Am J Psychiatry. 2000. 링크
- Paulus MP, Stein MB. Interoception and anxiety. Philos Trans R Soc B. 2010. 링크
- Papp LA, et al. Carbon dioxide hypersensitivity in panic disorder. J Nerv Ment Dis. 1993 및 후속 리뷰. 링크
의료 정보 안내
흉통, 호흡곤란, 반복되는 실신/의식저하, 심한 출혈 등 응급 증상은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십시오.
저자 정보
- 작성자
- 닥터리빙
- 소속/직함
- 공공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진료과장
- 자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운영
- 의학 블로그 ‘닥터리빙’
- 문의
- dung55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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